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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히어로]8연패 탈출 선봉장 SK 문승원 "어제 감독님과 식사했는데 쓰러지셔서 더 이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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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독님과 어제 고참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오늘 쓰러지셔서 너무 마음이 안좋다."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8연패 사슬을 끊었다. 문승원은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2승째가 귀중한 연패 탈출 때 나왔다.

최고 147㎞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1차전서 홈런 4개에 18안타를 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문승원은 5월까지만 해도 4경기서 1패에 평균자책점 6.10으로 좋지 않았지만 6월엔 4경기서 1승2패를 기록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1.78로 매우 좋았다. 4번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팀에 승리의 기회를 줬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1번 밖에 안됐지만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SK 선발이었다. 기대대로 문승원은 위기를 잘 헤쳐가면서 7회까지 두산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1회초 2사 1,2루와 6회초 1사 1,2루에서 후속 타자에게 안타를 맞지 않으며 SK가 끝까지 승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문승원은 이날 승리로 6월에 2승2패, 평균자책점 1.39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7월 등판을 기다린다.

문승원은 경기후 전날 고참들과 염경엽 감독이 함께 식사를 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며 염 감독의 쾌차를 바랐다.

-2차전 호투해서 승리했는데.

▶감독님이 쓰러지셔서 놀랐다. 팀원들이 더 이기려고 했던게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연패도 끊은 것은 좋다.

-첫 경기에서 두산 타자들이 잘쳤는데.

▶두산 타자들 타격감이 좋아보여서 방망이에 안맞히고 타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만 던지려고 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더라도 5회까지만이라도 잘 던지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가운데로)몰린 것도 있었는데 야수들이 잘 잡아줘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6회초 1사 1,2루서 허경민의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호수비로 잡아줬는데.

▶그때가 승부처였던 것 같다. 강민이 형이 잡아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달 좋은 피칭을 하고도 승리를 못챙겼는데.

▶팀이 안 좋았던 건 신경쓰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우리 타자들이 잘맞힌 타구들이 정면으로 가서 많이 안타까웠다. 그런 경기가 있으면 이기는 경기도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5월에 부진했다면 6월엔 너무 좋은 성적을 보여줬는데.

▶5월달에도 나쁘지는 않았다. 우리 팀 투수들이 하는 훈련법이 있다. 최상덕 코치님께서 만드신 건데 하체 운동과 공 던질 때 팔을 더 끌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있는데 그 훈련법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확실한 정립을 했고 그게 게임 때 잘 나오는 것 같다.

-더블헤더 1차전까지 연패중이고 염경엽 감독도 쓰러졌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 어제 고참들이 감독님과 식사를 했다. 선수들이 힘냈으면 하셔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식사자리를 만드셨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오늘 쓰러지시니까 많이 힘드셨다는게 느껴졌다. 마음이 많이 안좋다. 그래서 오늘 타자들도 이기려고 더 노력을 했고 그게 플레이로 나온 것 같다.

-투수들끼리 얘기들을 좀 하는지.

▶계속 연패중이다보니 말을 하다보면 상처를 줄 수가 있다. 그래서 선수들끼리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말을 많이 줄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