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준혁의 트래시 토크, 너무 좋았다."
전태풍이 3대3 농구 무대도 정복했다.
전태풍은 27일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 스포츠몬스터 특설 코트에서 열린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20' 플레이오프 라운드 결승전에서 한솔레미콘의 우승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난 한솔레미콘은 전태풍의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21대19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스타로 활약한 전태풍. 은퇴 후 이승준-동준 형제의 러브콜로 3대3 농구에 발을 들였다. 조직력보다는 개인 기량을 앞세우는 3대3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고 자신했는데,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능력을 대폭발시켰다.
특히 3대3 농구 스타 중 한 명인 단신 가드 한준혁과의 맞대결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한준혁이 경기 시작부터 전태풍을 상대로 트래시 토크를 하고, 도발하는 액션을 취했다. 그러자 전태풍이 더욱 집중했고,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킨 뒤 한준혁의 도발에 그대로 앙갚음하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전태풍은 우승의 주역으로 플레이오프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전태풍은 경기 후 "너무 재밌었다. 한준혁이 트래시 토크를 해줘 너무 좋았다. 농구 할 때는 열받아하며 뛰고, 끝나고는 그걸로 끝이다"고 말하며 "상대가 100% 실수했다. 만약에 트래시 토크를 안했다면 내 열정이 불타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에서 마지막 2~3시즌 많이 못뛰어 열정이 떨어졌었는데, 한준혁의 액션에 10년 전 느낌이 살아났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태풍은 한준혁의 실력도 인정했다. 그는 "너무 빠르다. 키가 나보다 작으니 따라갈 때 더 힘들었다. 내 허벅지까지 숙여 돌파를 했다. 슛도 좋고, 힘도 있다. 단단한 박스를 상대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우승 소감으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훈련을 많이 했다. 다리에 힘이 붙으니 슛이 길어지더라. 대신 수비에서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나이 먹고, 은퇴하고도 전태풍이 살아았다는 걸 보여준 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태풍은 첫 3대3 농구를 경험한 것에 대해 "3대3 농구를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급했다. 하지만 머리를 써서 템포 농구를 하자고 했다. 체력 소모만 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기술을 다 보여주는 농구를 했다. 공간만 만들면 충분히 상대를 제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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