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주말 발라이도스(셀타비고 홈구장).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이상 FC바르셀로나)는 '영혼의 파트너'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명품 골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셀타 지역 페널티 아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바르셀로나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당연히도 에이스인 메시가 킥을 준비했다. 셀타비고 선수들은 미리 준비했다는 듯 수비 대형을 갖췄다. 오카이 요쿠쉴루가 골문 왼쪽, 네스토 아라우조가 골문 오른쪽을 지켰다. 골키퍼 루벤 블랑코가 가운데를 맡았다. 골키퍼 한 명에게만 맡기지 않고 필드 플레이어까지 동원해 메시의 전매특허인 직접 프리킥을 막아내겠다는 전략이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 통산 700호골까지 단 1골을 남겨둔 터라, 당연히 직접 슛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
그 순간, 셀타 선수들은 바르셀로나 선수 한 명을 완벽하게 놓쳤다. 골 에어리어 안 오른쪽 골포스트 부근에 대기 중이던 수아레스다. 눈을 찡그린 채 킥을 준비하던 메시와 골문을 등지고 서있던 수아레스는 셀타 선수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눈빛을 교환했던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강하게 감아차지 않고 수아레스가 있는 쪽으로 '깜짝 크로스'를 올렸다. 700호골보단 팀의 선취득점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 기회를 놓칠 수아레스가 아니었다.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셀타는 두 콤비에 꼼짝없이 당했다.
둘은 같은팀인 셀타를 상대로 과거에도 '트릭'을 사용한 적이 있다. 2016년 2월 셀타전에서 바르셀로나가 페널티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메시는 공을 향해 달려와 슛을 하는 척 하더니 공을 옆으로 살짝 흘렸다. 미리 약속한 듯 수아레스가 달려와 공을 밀어넣었다. 셀타 골키퍼는 메시의 페인트 동작에 속아 중심을 잃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홈구장 캄누에서 6대1 대승을 따냈다. 하지만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선 추격을 허용한 끝에 2대2로 비기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두를 내줬다. 경기 이후 수아레스가 인터뷰에서 코치진을 비판하고, 메시가 수석코치를 무시하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면서 불화설에 휩싸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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