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해도 구원 투구 이닝(28⅓이닝) 1위 자리는 주 권이 지키고 있다. 투수층이 얇은 KT 위즈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 권은 지난해 KT의 확실한 필승조 투수로 거듭났다. 71경기에 등판해 6승2패, 2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김재윤, 이대은 등과 함께 KT 뒷문을 책임졌고, 리그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75⅓이닝을 투구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KT 뒷문이 불안한 가운데 가장 꾸준한 투수다. 27경기에서 2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 28⅓이닝은 구원 투수 중 최다 이닝이다.
불펜 불안과 함께 특정 투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불펜에서 61경기 등판해 활약했던 베테랑 전유수는 이두근 부상으로 빠져있다. 52경기를 뛰었던 좌완 정성곤은 상무로 입대했고, 시즌 초반 불안했던 마무리 투수 이대은도 현재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 그나마 방출 선수 신분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유원상이 19경기 5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힘을 보태고있다. 주 권, 유원상, 김재윤 등이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필승조 투수들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이들의 잦은 등판이 고민이다. 이 감독은 6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오른손 투수가 한 명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점수차가 커도 주 권을 써야 해서 경기수가 많아지고 있다. 포기할 수 없는 경기들이 나오니 등판 횟수가 늘어난다. 분명 알고는 있지만, 쉽게 질수가 없다. 승부처 때 쓸 수밖에 없다"면서 "근소하게 지고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유원상돠 필승조와 추격조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 고충이 있다. 풀어가야 한다. 그나마 조현우가 잘해주고 있다. 투수 한 명만 올라와주면 좋을 것 같다. 기다리면서 버텨야 한다"고 했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투수들은 이대은, 김 민 등이다. 이대은은 6월 30일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이제 두 번 투구했으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아직 아프다는 얘기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선발로 연착륙한 김 민은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 빠져 있다. 부상 전까지 선발로 6경기에 나와 2승3패, 평균자책점 9.62를 기록했다. 빠진 사이 김민수, 조병욱 등이 호투하면서 선발 자리가 애매해졌다. 회복한 김 민은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모두 불펜 투수로 나와 1이닝씩을 소화했다.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다. 이 감독은 "중간으로 써보려고 등판시키고 있다. 이닝도 길게 가져갈 수 있고, 중간으로 들어가면 150㎞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오른손 타자를 잡는 건 수치상으로 봐도 상위권 클래스가 된다. 하지만 제구가 관건이다. 안정이 됐을 때 쓰려고 한다"고 했다.
부상자들의 복귀가 매우 중요해졌다. KT는 매 경기 타이트한 승부로 지쳐있다. 전날 LG와의 경기에서도 동점과 1점차 열세를 반복했다. 그 결과 주 권과 유원상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3대4 패배. 불펜 피로도만 쌓였다. 고민이 깊어져 간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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