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캡틴' 허일영(35·고양 오리온)이 이를 악물었다.
허일영에게 2019~2020시즌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다만, '역대급'이라 얘기가 부정적인 의미라는 것이 함정. 허일영은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21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상무에서 제대한 시즌(2013~2014시즌·13경기)을 제외, 프로 데뷔 후 최소 경기를 뛴 것이다. '주포' 허일영의 부재 속 오리온의 성적은 바닥을 쳤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13승30패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을 남긴 허일영. 그는 새 시즌 이를 악물었다. 8일 고양실내체육관 훈련장에서 만난 허일영은 외모부터 달라져 있었다. 짧게 다듬었던 머리카락이 장발로 길게 내려온 것. 허일영은 "3월에 오른발목 수술을 한 뒤 재활에 몰두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미용실에 갈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발로 변신한 캡틴. 그는 긴 머리를 머리띠로 동여맨 채 재활 훈련에 몰두했다. 열정적인 훈련에 강을준 감독과 코칭스태프에서 '속도 조절'을 주문했을 정도다.
허일영은 "6월 1일부터 팀에 복귀해 훈련하고 있다. 오랜만에 훈련을 해서 근육이 올라왔다.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셔서 현재는 근육 강화 및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을 찍은 오리온은 새 시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변화도 크다. 강을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이대성을 영입했다.
허일영은 "강 감독님과는 대학 시절에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표팀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렀다. 상무 때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감독님의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무척 섬세하셔서 세심하게 살펴주신다. 훈련 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빅 맨이던 장재석이 FA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동했다. 높이는 다소 낮아졌을 수 있다. 하지만 이대성이 합류했다. 그동안 우리 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볼 핸들링에서 강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리는 허일영. 그는 "프로 데뷔 후 세 차례 최하위를 기록했다. 신인 시절 두 차례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부상으로 이렇게 오래 쉰 것도 처음이다. 역대급 시즌이었다. 바닥을 쳤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해 새 시즌에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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