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상대가 실수를 했다. 나의 첫 터치는 훌륭하지 않았지만 마무리는 터치 보다는 좋았다. 우리는 코너킥 훈련에서 많은 대화를 했다. 크로스가 좋지 못했지만 토비가 환상적으로 헤더를 했다. 오늘 아침에도 얘기를 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리그 10골-10도움을 한 경기서 달성했다. 상대 수비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왼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 후반에 코너킥으로 알더베이럴트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1골-1도움으로 정규리그 첫 10골-10도움을 동시에 달성했다. 토트넘도 2대1 역전승했다.
동점골 손흥민과 역전승 주인공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구단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과 알더베이럴트는 코너킥 결승골 상황에 대해 웃으면서 질문에 대답했다. 인터뷰 말미에 토트넘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가와 둘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득점자가 여기 오는 구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더베이럴트는 "손흥민의 코너킥이 좋았다. 내가 결승골을 넣은 건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가 최근 두 경기 부진으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스널 상대로 승리했다. 우리는 훈련할 때 정말 열심히 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남은 3경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동점골에 대해 "상대가 실수를 했다. 그 상황에서 내 첫 터치는 안 좋았지만 마무리는 첫 터치 보다 좋았다. 운이 좋았다. 토비가 헤딩을 잘 해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홈구장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서 0-1로 끌려간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상대 공격수 라카제트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후 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스널 상대 리그 10번째 만에 첫골을 넣었다. 통계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라카제트에 선제골 이후 손흥민이 137초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리그 10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콜라시나치가 다비드 루이스에게 연결한 백패스를 가로채 다이빙한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2월 16일 애스턴빌라전 멀티골 이후 약 5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그는 1-1로 팽팽한 후반 34분 알더베이럴트의 헤딩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아름다운 코너킥을 올렸고, 그걸 골대 앞에서 알더베이럴트가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박아넣었다.
손흥민은 2012년 토고 국가대표 아데바요르 이후 8년 만에 리그 북런던더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첫번째 토트넘 선수가 됐다.
또 손흥민은 새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하다. 그는 시즌 10호골로 새 구장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작년 4월 오픈한 최첨단 신구장에서 개장 첫골을 터트린 이후 지금까지 총 13골-8도움을 기록중이라고 통계업체 옵타가 발표했다. 손흥민은 홈구장에서 총 21골에 관여했다. 13골은 팀 동료 해리 케인(12골) 보다 많다.
손흥민은 93분을 뛴 후 후반 추가시간, 라멜라와 교체돼 나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