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직은 '도깨비 팀'이다."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의 푸념이다.
이랜드는 올 시즌 이를 악 물었다. 최근 두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바닥까지 추락했기 때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이랜드는 시즌을 앞두고 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단장을 했다. '제갈용' 정 감독은 이랜드를 180도 확 바꿔 놓았다. 패배의식에 빠졌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치열한 경쟁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덕분에 이랜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경기에서 4승3무3패(승점 15)를 기록하며 뜨거운 순위 경쟁 중이다.
눈여겨 볼 점은 경기를 치르며 뒷심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 이랜드는 최근 3경기에서 두 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부천FC와의 8라운드 대결에서는 0-2로 밀리던 것을 3대2로 기어코 뒤집는 힘을 선보였다. 하지만 정 감독의 고민은 깊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우리는 아직 '도깨비 팀'"이라고 말했다.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랜드는 '1위 후보' 대전 하나시티즌을 2대0으로 잡고, '하위권' 안산 그리너스에 0대2로 패한 경험이 있다.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끌어간 기억이 세 차례에 불과한 것도 고민.
정 감독은 "분명 뒷심이 좋아진 부분은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경기를 끌고 가지 못하는 것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한 가지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부족한 점이다. 소극적으로 임하다 상대에 골을 내주면 그 때부터 '엇'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전술적으로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가 초반에 수비하며서 체력을 소비하는 부분이 있다. 그 힘을 공격에 더 투자하면 어떤가 싶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피지컬 데이터를 보고 라인 위치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18일 홈인 서울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두 팀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실력을 겨룬 바 있다. 당시 결과는 1대1 무승부. 정 감독은 "강팀 제주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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