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승진의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첫 등판이 결국 조기 강판으로 마무리됐다.
이승진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안타(1홈런) 4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014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이승진은 지난 5월말 이흥련-김경호:이승진:권기영 트레이드때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직후 중간 계투로만 2차례 나와 총 1이닝을 던지고 2군에 내려가 선발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내용이 좋았던 이승진은 이날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두산은 최근 크리스 플렉센 부상 이탈로 박치국을 선발로 기용했다가, 최근 다시 롱릴리프로 이동한 상태다. 때문에 이승진은 트레이드 이적 후 첫 선발 기회를 얻게 됐다. SK에서는 지난해 6월 2차례 1군에서 선발로 나섰었다. 약 14개월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선 이승진은 초반 난조를 겪었다. 제구가 모두 높은 곳에 형성되면서 마음 먹은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후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김동엽을 어렵게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B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144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렸다. 1회에만 4실점 한 이승진은 2회 선두타자 양우현과의 승부에서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위기를 넘겼다. 김지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박해민을 내야 땅볼, 박승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구자욱-이원석-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를 땅볼-뜬공-삼진으로 적절하게 솎아내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아쉽게도 이승진의 투구는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다음 타자 김호재와의 승부에서도 1구와 2구 모두 볼이 들어가자 결국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진은 투구수 72개를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고, 박치국이 투입됐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