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 맛이 세계를 강타했다. 관세청의 집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라면 수출은 1억 32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증가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 라면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일본 내 코리아 타운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주로 한국 라면을 찾아볼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AEON 등 일본의 일반 체인마트에서도 쉽게 한국 라면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유튜브를 통한 먹방(먹는 방송)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국내외 유튜버들이 한국 라면을 먹는 콘텐츠가 해외의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한국 라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의 유명 먹방 유튜버인 로시안 사토가 운영하는 '배고파지면 MONSTER!'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팔도 틈새라면' 먹방 영상은 조회수가 41만회를 기록했다. 로시안 사토는 코트라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라면은 맵지만 매움을 넘어서는 감칠맛이 있어 계속 먹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채널에 올라온 '짜파구리' 먹방 영상의 조회수가 38만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도쿄 무역관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라면 농심의 신라면만 떠올렸으나, 요즘에는 한국의 'OO라면' 먹방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한국 라면이 일본 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면의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라면 관련 먹방에서 유튜버들이 보이는 이색 표정이나 반응들을 재미있어한다. 또 이 과정을 놀이나 챌린지로 받아들이고 따라하는 경우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일찌감치 유튜브 등 SNS에서 '파이어 누들 챌린지'로 전 세계에 한국의 매운 맛을 알린 삼양식품이 대표적인 수혜자다.
파이어 누들 챌린지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고 매운 맛을 참는 장면을 공유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후부터 유튜브에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라면 시장인 중국에서 호조를 보이며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6·18 쇼핑 축제를 통해 징동닷컴에서 약 22억원, 알리바바에서 약 80억원치가 판매됐다고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농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심의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 64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의 '신라면 블랙'은 최근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베스트 11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즈는 신라면 블랙을 '신라면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소개하면서 진한 소고기 육수와 적절한 매콤함, 슬라이스 마늘과 큼지막한 버섯 조각, 쫄깃한 면발이 주는 식감의 조합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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