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감독이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 V리그1 호치민FC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각) 호치민FC와 새로운 계약서에 합의했다. 지난달 25일 구단 수뇌부로 교체 통보를 받은 지 18일만이다.
정 감독은 지난달 25일 판정 논란 속에 '디펜딩챔피언' 하노이와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패한 직후 구단 수뇌부로부터 교체를 통보받았다. "사장이 임시감독을 맡을 예정이니 기술위원장, 축구센터장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다. 정 감독은 현장을 떠날 뜻이 없음을 밝히고 "제안은 감사하지만 그만 두겠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정 감독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1년 8개월간 그를 믿고 따르던 선수단이 발칵 뒤집혔다. 선수뿐 아니라 선수 가족들이 SNS에 잇달아 정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과 추억을 올리며 아쉬움을 전했고, 일부 선수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이렇게 프로페셔널한 감독님과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내게 정해성 감독님은 아버지와 같다. 2년간 함께 지내면서 감독님은 나를 프로 축구선수로 키워주셨을 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정 감독의 빈자리는 컸다. 호치민 구단은 임시감독을 맡은 사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훈련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으로, 호치민 구단의 새 역사를 썼던 감독의 석연치 않은 경질에 선수들이 반발했다. 내년 재계약을 앞둔 선수들은 떠날 의사를 표했다. 베트남 타구단 감독, 선수들도 아쉬움의 뜻을 전했다. 선수단의 사기 저하, 여론 악화에 호치민시도 비상이 걸렸다. 정 감독의 잔여연봉 지급 문제까지 얽히며 결국 구단은 '원상복구'를 결정했다.
응웬 반 훙 호치민 회장이 지난 7일 귀국 준비를 마친 정 감독을 찾아 마음을 돌려줄 것을 부탁했다. "기술위원장으로 모시려 했던 것일 뿐, 경질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정 감독은 고심 끝에 조건부 복귀안을 제안했다. 감독 임기를 확실히 보장할 것과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위반시 잔여연봉 지급 규정을 명시한 새로운 계약서를 요구했고, 호치민 구단은 이에 동의했다.
황당한 해프닝 끝에 제자리로 돌아온 '백전노장' 정 감독은 허허 웃을 뿐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정 감독은 "오직 우리 선수들과 팀만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룬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 갑작스러운 결별에 아쉬움이 컸었다.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이 일을 겪으며 선수들과의 믿음은 한층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만년 12위, 강등권을 헤매던 호치민을 지난 시즌 리그 2위까지 끌어올리며, 첫 아시아챔피언십 진출 역사를 썼다. 선수들을 누구보다 존중하는, '선수 퍼스트' 구단을 만들었다. 선수들도 아들처럼 자신들을 아끼는 정 감독을 아버지처럼 믿고 따랐다. 기적같은 준우승은 끈끈한 팀워크, 믿음과 열정이 통한 결과다. '아버지' 정 감독의 컴백 소식이 전해지자 선수단이 환호했다. '정 감독의 입'인 양재모 통역관의 휴대폰엔 "파티를 언제 할 거냐"는 선수들의 설렘 가득한 문자가 답지했다.
12일 선수들과 다시 마주하는 정 감독은 "팀 분위기를 다시 잡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공이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나부터 2018년 12월, 호치민 지휘봉을 처음 잡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V리그는 11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다시 중단됐다. 정 감독은 리그 재개 때까지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주장, 부주장도 새로 임명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남아공 월드컵 영웅' 이정수 코치도 계속 동행한다.
정 감독은 "오늘 선수들을 다시 만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시인' 도종환 의원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시 한 소절을 언급했다. "한번 흔들렸다고 생각한다. 바람과 비에 젖고 흔들리며 꽃이 핀다. 이제 우리 호치민은 더 이상 V리그 강등권의 팀이 아니다. 당당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 됐다. '똑같은 생각으로 똘똘 뭉쳐 다시 시작하자. 흔들린 만큼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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