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8월 이후 국내 선발 투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도 리그 선발 투수를 보면 '외국인 천하'다. 17일까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1.55)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긴 이닝을 소화한 덕분에 아직도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2위부터 7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순위를 주도하고 있다. 다승 단독 선두도 드류 루친스키(NC)로 11승을 수확했다. 탈삼진 1위도 116개를 기록 중인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다.
하지만 8월 이후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8월 이후 평균자책점 1위(0.51)는 소형준(KT 위즈)이다. 소형준은 8월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를 따냈다. 6월 말 휴식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소형준은 6월 27일 1군에서 말소. 14일간 휴식을 취한 후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 이 기간 선발 투수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고졸 신인왕을 향해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도 확 달라졌다. 8월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92를 마크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선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시즌 초반 제구 난조를 겪었지만, 안정감을 찾았다. 최근 2경기에서 2볼넷에 그쳤다. 키움 선발진에선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빠졌고, 제이크 브리검이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상황. 이승호 한현희 등 국내 투수들이 호투하면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베테랑들도 제법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합류한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은 8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0(8월 3위)을 기록했다. 긴 이닝은 아니어도 착실히 5이닝을 소화하면서 힘이 되고 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1.93) 다음으로 노경은(롯데 자이언츠)과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뒤를 잇고 있다. 노경은은 3경기 평균자책점 2.00, 유희관은 3경기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성장이 필요한 투수들도 시즌 중반 들어 안정을 되찾았다. 초반 난조를 경험했던 이영하(두산 베어스)는 승리가 없지만,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김민우(한화 이글스)와 박세웅(롯데) 등 꾸준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투수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활약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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