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천 하나원큐, 기록 작성에도 덤덤했던 이유.
김완수 코치가 감독 자격으로 이끄는 부천 하나원큐는 1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7대7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하나원큐는 B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기록의 연속이었다. 하나원큐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분류된 대학선발을 상대로 전반부터 매서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에만 57점을 몰아넣었다. 이는 2015년 시작된 박신자컵 역사상 한 경기 전반 최다 득점. 종전 기록은 2016년 7월 15일 용인 삼성생명이 기록한 56점이다.
한 번 불 붙은 손끝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이날 하나원큐는 이하은 이정현(이상 18점) 김미연(14점) 김지영 강유림(이상 11점) 강계리(10점) 등 무려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하나원큐는 107점 고지를 밟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 역시 박신자컵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앞선 기록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삼성생명이 대학선발을 상대로 쓴 106점이다. 이 밖에도 하나원큐는 역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기록 풍년. 하지만 하나원큐 선수들은 덤덤했다. 경기 뒤 김 코치는 "그런 기록을 썼느냐"며 오히려 놀라워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이하은은 "삼성생명이 쓴 최고 득점 기록(106점)을 알고 있었다. 우리도 기록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단 1점이라도 더 올리자고 다들 열심히 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약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선발은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연합팀'인만큼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 하나원큐 선수들은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더 냉정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핸드체킹이 강화된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시험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새 규정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소극적인 모습이 나온다. 핸드체킹으로 불리는 파울의 수도 많다. 물론 선수들이 기록을 쓴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