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휴식일 컨디셔닝을 잘 해야 한다."
지난 1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개막한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치열했던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3일간 무려 12경기가 열렸다. 8개 참가팀은 하루에 한 경기씩, 각각 3경기를 소화했다. 19일 하루 휴식 뒤 20일 재개한다.
컵 대회 특유의 빡빡한 일정. 경기를 치르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현장 관계자 모두가 힘들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은 불평 대신 눈 앞에 주어진 '테스트 기회'를 잘 이겨내야 한다는 굳은 각오다.
김미연(부천 하나원큐)은 "대회 첫 번째 경기 때는 정말 '멘붕'이었다. 그동안 훈련했던 것과 달리 슛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부담 갖지 말고 매 경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풀어냈다. 앞으로 두 경기 남았다.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잘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분명 3일-3경기 패턴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신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첫 날은 누가봐도 긴장한 것 같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 때는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경기를 하면서 경험도 쌓고, 실력도 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선수 뿐만 아니라 지도자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코치들은 감독을 대신해 벤치를 지킨다. 선수 구성부터 지휘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그래서일까. 코치들은 경기 뒤에도 체육관에 남아 다른 팀을 분석한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는 "우리 팀은 가용 인원이 5명 밖에 없다. 선수들이 다들 지치고 힘들 것이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된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 선수가 5명 밖에 없다는 것에 어려움은 있지만, 나도 잘 만들어보겠다. 일단 휴식일 커디셔닝부터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미란 청주 KB스타즈 코치는 "하루에 한 경기씩 하는게 힘든 부분은 있다. 경기를 치르고, 바로 분석해서 또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쯤 해볼만한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만, 가용 자원이 좀 넉넉하다는 가정 아래 하는 말"이라며 웃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도 극기체험의 기회를 100% 활용하고 있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정규리그 모의고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새 시즌은 핸드체킹 규정을 강화하기 때문에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잘된 부분과 부족한 점을 공유하고 있다. 심판들도 하루 4경기를 모두 보면서 소통하고 있다. 새 시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금 이 기회를 잘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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