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 잘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돌아가면서 잘하길 바라는 게 최선입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타자인 민병헌과 안치홍은 최근 타격에 대한 고민이 크다. 민병헌은 20일까지 시즌 타율이 2할3푼3리, OPS도 0.596에 그쳐있다. 프로 데뷔 이후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민병헌은 두산 시절부터 2013~2017시즌 꾸준히 3할 이상 타율을 유지하며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롯데 이적 이후에도 슬럼프가 있을지라도 금새 회복하며 무섭게 몰아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부진이 길어진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할1푼7리(23타수 5안타)에 불과하고, 14일 키움전부터 20일 두산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안치홍도 퐁당퐁당 기복이 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7리로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에 불과하다. 한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살아나는듯 하면, 이튿날 다시 침묵이 반복되고 있다. 19일 두산전에서 2루타 포함 2안타 '멀티 히트'를 때려내 수훈 선수로 뽑혔던 안치홍은 이튿날 다시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 그리고 8월의 분위기를 감안했을때,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안치홍의 존재감이 유일하게 아쉽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21일 두산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허 감독은 "지금 7명이 잘하고 있다. 물론 2명도 잘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방망이가 조금 안맞는다고 해도 그 선수들이 수비나 다른 부분에서 가지고 있는 역할들이 있다. 감독 입장에서 9명이 다 잘 할 수는 없고, 돌아가면서 잘해주는 시기가 나오기를 기대해야 한다. 최근 정 훈의 타격 페이스가 좋은데, 민병헌과 안치홍이 있기 때문에 정 훈도 잘하는 거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못할 때는 그 선수들이 잘하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게 가장 좋다"고 감쌌다. 또 "모두가 3할 치고, 홈런 20개씩 칠 수는 없다. 시계 바늘도 다 각자의 다른 역할이 있지 않나. 안치홍과 민병헌도 기다리면 자신의 역할을 해줄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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