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용규 놀이'가 물이 올랐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리드오프 이용규(35)가 39일 만에 3안타 경기를 연출해냈다.
이용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이용규가 3안타 이상 경기를 한 건 지난달 16일 수원 KT전 4안타 이후 39일 만이다.
이날 이용규의 방망이는 1회 초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LG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생산해냈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선 2사 이후 좌전 안타를 날렸고,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선 1사 2루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상황을 만들었고, 후속 반즈의 중전 적시타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이용규가 생산하는 안타는 단순한 안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파울을 거듭하며 투구수를 늘린 끝에 안타나 볼넷을 얻어내는, 이른바 '용규놀이'에 상대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용규는 1회 정찬헌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를 때려내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에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밀어쳐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5회에는 3B1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잘 살렸다. 5구째 다시 밀어쳐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6회 네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얻어냈는데 바뀐 투수 진해수를 끝까지 괴롭혔다.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출중한 선구안으로 볼 2개를 참아냈고, 5~6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어 7~8구에서도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100% 출루를 이어갔다. 이용규는 정찬헌이 자신에게 15개의 공을 던지게 만들었고, 진해수에게는 8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그야말로 이용규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는 '용규 놀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어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용규는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병살타를 막아냈다. 이날 1군에 등록된 성재헌을 상대로 3루수 앞 땅볼을 쳤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8,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용규는 베테랑 타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한화는 리드오프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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