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5분위 배율이 10년 7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져 주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37로, 작년 같은 기간(4.62)보다 0.25 하락했다.
최근 1년 사이 5분위 배율이 낮아진 곳은 서울이 전국에서 유일했다.
서울의 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가 고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보다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19.5%(7028만원) 상승한 4억3076만원으로, 올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6.8%(2747만원) 급등했다.
5분위(상위 20%)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2.9%(2억1527만원) 오른 18억8160만원으로 조사돼 20억원에 육박했다.
고가 아파트값이 12.9% 오른 1년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19.5% 상승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평균가격이 21.5%(3억3350만원) 오르는 사이 하위 20% 평균가격은 37.8%(1억1813만원) 올라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적으로는 고가와 저가 아파트간 5분위 배율의 격차가 더 커졌다.
8월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89로 조사됐는데 2010년 1월(7.91)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은 8억663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4.2%(1억6857만원) 올랐으며, 1분위 평균 가격은 1억983만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4만원)이었다.
저가 아파트값이 사실상 제자리인 동안 고가 아파트값은 24.2%나 오른 것이다.
이를 2년 전과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1분위)값이 5.2%(-607만원) 하락한 반면 고가 아파트(5분위)값은 34.1%(2억2039만원)나 급증해 가격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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