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계의 시선이 '쌍용'의 역사적인 재회에 쏠린 사이 '대팍'에선 역사에 남을 경기가 펼쳐졌다.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광주FC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가 종료된 시점, 전광판에는 '4 : 6'이 찍혔다.
'대구의 선제골→광주의 동점골과 역전골→대구의 재동점골→광주의 재역전골과 추가골→대구의 추격골→광주의 추가골과 쐐기골→대구의 뒤늦은 추격골'의 과정을 거쳐 광주가 6대4 대승을 따냈다.
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한 기록을 보면, 양팀 합계 10득점은 프로축구 통산 1경기 양팀 합계 최다득점과 타이다. 2000년 10월 11일 전남-수원전(3대7) 2004년 7월 18일 대전-부산전(6대4), 2018년 8월 19일 전남-수원전(6대4)에서 이날과 같은 10골이 나왔다.
야구장에서 볼 법한 6대4 스코어에 팬들은 흥분했다. '광주와 대구는 왜 야구를 했냐' '진정한 노빠꾸 레전드 경기다'라고 반응했다.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FC바르셀로나를 8대2로 꺾은 '가르마 대첩'을 떠올리며 '6대4 가르마 대첩'이라고 이름 붙인 팬들도 있었다.
실제 30일 하루 동안 펼쳐진 프로야구 7경기(더블헤더 포함)에서 양팀 합계 10점을 초과한 경기는 절반에 못 미치는 3경기에 불과했다.
같은 날 울산, 포항, 전북에서 각각 열린 K리그 3경기의 총 득점(9)보다 많은 골이 이날 하루 동안 만들어졌다. 참고로 18라운드 현재, 경기당 평균득점은 2.58골로, 대략 1/4 수준이다.
현장에 있던 경기 기록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 같다. 추가시간 포함 9.9분당 1골씩 나왔을 뿐 아니라 특정 선수가 몰아넣지 않고 광주 5명(펠리페2, 아슐마토프, 윌리안, 임민혁 김주공) 대구 3명(세징야2, 데얀, 에드가) 총 8명이 릴레이 득점했다.
지난 3경기 연속 득점이 없던 대구는 시원하게 골 갈증을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구가 자랑하는 외국인 트리오가 모두 골맛을 봤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골을 내주면서 구단 통산 200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또 미뤄야 했다.
광주는 창단 첫 '10득점'으로 '10주년' 기념 선물을 받았다. 광주가 6골 이상을 넣은 건 2012년 6월 23일 전남전 이후 이번이 처음. 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린 광주는 11위에서 7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6위 강원FC와의 승점차는 1점이다.
이날 팀 득점 상황 때마다 세리머니 대신 특정 선수에게 전술적 지시를 내릴 만큼 간절한 자세로 경기에 임한 광주 박진섭 감독은 '6골'보다는 "승점 3점이 중요한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이병근 감독대행은 "오늘 많은 실점을 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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