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은 스스로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남북단일팀의 기적을 이끈 이유성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전무)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 단장은 지난 7월 말 대한항공측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회사측은 수차례 반려끝에 지난 8월 31일자로 이 단장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이 단장의 절친이자 오랜 지기인 강문수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총감독은 3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퇴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단장이 재작년 신장 수술을 받은 직후 건강상의 이유로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었다. 그때도 반려됐었다. 오래 전부터 결심이 있었던 것같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조 회장님이 별세하신 이후 이 단장의 충격이 컸다. 이 단장은 '조 회장님의 1주기 추모식이 끝나고, 조원태 코보(KOVO) 총재님 연임과, 아들을 장가보내고 난 후에 은퇴하겠다'고 하더라"고 이유를 귀띔했다.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단장의 의지가 확고했다. 강 감독은 "이 단장이 스포츠인은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했다. 강 감독은 "박성인 삼성스포츠단 고문 이후 스포츠인 출신 최고의 행정가가 떠났다"며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이 단장은 탁구인, 지도자, 행정가로서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1982년 대한항공 탁구단 감독직을 맡은 이 단장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여자 남북단일팀을 코치로서 현정화, 홍차옥, 리분희, 류순복을 이끌고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다. 이후 1993~1995년, 2002~2004년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으로 일했다. 199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 현정화의 여자단식 금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은실-석은미조의 여자복식 금메달 현장에서 함께 했다. 고 조양호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믿음 속에 2006년 대한항공 스포츠단 단장에 취임했고, 2008년 조 회장이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12년간 행정가로서 한국탁구의 발전을 이끌었다. 2010년 현역 감독 출신으로 드물게 대한항공 전무 자리까지 올라 화제가 됐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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