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tvN '비밀의 숲2' 조승우의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박성근과 주고 받은 대화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에이스팩토리)에서 황시목(조승우)은 영장청구를 부탁하기 위해 동부지검장 강원철(박성근)을 찾아갔다. 서부지검에서 영장을 발부해주지 않아, 장건(최재웅) 형사를 비롯해 용산서 강력 3팀이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한 전세사기범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강원철이 직전에 서부지검장이었으니, 그에게 가는 게 즉효라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나야 말로 전관"이라는 강원철을 통해, 순간 자신이 놓쳤던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저도 전관예우를 당연시했네요. 너무 당연하게 전임자에게 기댔네요"라며 스스로를 비판했다.
첫 방송에서 발생한 '통영사고'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는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의 영향력이 컸다. 당시 황시목은 부당함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냈고, 불기소 처분을 결재한 강원철을 찾아가 '전관예우'란 관행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과정을 무시하는 처분을 내렸다며, 긴 시간 피의자들이 조사를 받으며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직접 느끼고 각성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죄의 크기와 상관없이 치러야 할 과정을 힘으로 무시하고 단축한다면, 결국 이 작은 차이 하나가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인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였다. 과연 '경고판을 뽑은 것이 살인에 준하는 범죄일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허를 찌른 대목이었다.
출입통제선을 뽑았던 사람들에게도 자기 일을 잘 해결해줄 사람, 바로 영향력있는 변호사를 찾는 것이 당연했다. 자신들이 대단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엔 강원철이 허를 찌른 것처럼, '전관예우'는 "케이스로 늘어놓으면 되게 나쁜 짓 같은데 막상은 자연스러웠다." 황시목은 지난 첫 검경협의회에서 "영장 청구원을 갖는 기관은 반드시 압력이 들어온다"며 독립성 수호를 강조했던 자신을 떠올렸다. 사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었고, 이를 계기로 언젠가 생길지 모르는 강원철의 곤란한 부탁을 들어줄 황시목도 아니지만, 이 역시 과정을 생략하고 당연하게 영향력을 고려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었다.
'비밀의 숲2'가 시작된 이후, 황시목 앞엔 새로운 '비밀'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경찰 내부 살인이 의심되는 세곡지구대 사건을 추적중이던 서동재(이준혁) 검사가 실종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그 가운데, 황시목은 왜 스스로가 세밀하게 의식해야 하고,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발걸음이 앞으로 새로운 '비밀의 숲'을 헤치고 나아갈 때, 어떤 '영향력'을 미치게 될지, 더더욱 궁금해진 이유였다.
'비밀의 숲2'는 매주 토, 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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