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뛰고 싶었다."
한국으로 리턴, 새 도전을 이어가게 된 황문기(24·FC안양)가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문기의 축구 인생은 스토리가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패스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인범(루빈 카잔) 등과 함께 16세 이하(U-16)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훈련에 합류한 바 있다.
황문기는 포르투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5~2016시즌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에 합류했다. 입단 첫 시즌을 19세 이하(U-19) 팀에서 보낸 황문기는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된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다섯 시즌을 보냈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황문기는 "마음잡는 것은 가족의 힘이 컸다. 가족이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은 없을 것 같다. 포르투갈 1년 차 때는 우울증이 올 정도로 너무 힘든 생활을 했다. 2년 차 때는 부모님이 오셨다. 나 역시도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게 도움이 됐다. 덕분에 그 뒤로는 비교적 수월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타국에서 느꼈을 홀로 짊어져야 했던 고독함. 그 과정 속에서 축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은 황문기는 2020년 여름 포르투갈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럽 리그가 기약 없는 '중단'에 들어간 때였다. 황문기는 당시를 "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한국에 돌아온 황문기는 또 한 번 적응에 나섰다. 그는 "포르투갈 1부는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포르투갈 2부는 피지컬과 스피드 축구였다. K리그2는 포르투갈 2부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K리그2가 더 빠르다.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지금은 적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적응을 마친 황문기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훨훨 터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8분 동점골을 꽂아 넣었다. 황문기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띄운 안양은 2대1 역전승을 완성, 7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경기 뒤 김형열 안양 감독은 "내가 황문기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하나다. 피지컬만 좋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패스 등 기본적인 것이 매우 좋다. 피지컬만 좋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칭찬했다.
황문기는 "경기를 뛰고 싶었다. 한국에서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골을 넣었다. 기쁘다. 생각보다 데뷔골이 늦었다. 포르투갈 시절 포함해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골을 넣었다. 다음에도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잘 하고 싶다.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다보면 다른 것은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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