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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에서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편에서는 엄마가 최초로 카메라 앞에 서서 설리의 어린시절과 캐스팅 과정, 그리고 최자 열애 이후 단절된 모녀 관계, 자살로 생을 끝냈다고 연락을 받았던 순간 등을 모두 공개하며 눈물을 쏟았다. 극단적인 찬사와 비난으로 얼룩진 설리의 생애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면서 '설리의 무엇이 불편했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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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설리와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티파니는 "'서동요'를 하고 있을 때 설리를 처음 만았다. 이미 SM에서 유명했던 아역 스타였다"고 말했다. 생전 설리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눈치를 정말 많이 봤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리 엄마는 "언니들이 체중계 올라가고 진짜 많이 혼난다던 아이가 어느덧 체중계를 끼고 살게 됐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갑자기 키가 172cm 넘게 크면서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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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열애설이 나기 전까지 행복했다"며 "13살 많은 최자와 열애설이 났는데 사진을 보고도 오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전화했더니 맞다고 하더라. 갑자기 13살 많은 남자친구라는 것은 갑자기 수준이 확 넘어가는거다. 대화나 술 문화 이런게 중간과정이 없어졌다. 내가 반대하니까 아이가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많이 냈다. 설리가 회사 정산을 직접 받고 나에게 돈을 타라고 하더라. 저도 불같은 성격이다. 결국 '오늘부로 그만두자'고 말하고 모녀 지간이 단절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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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손목을 그었다고 하더라. 곧 기사가 나갈건데 놀라지 마시라고 연락을 하더라. 다 수습이 됐다고 했다. 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다친걸로 기사가 나가고 있는데 그러면 커버가 안된다고 했다"며 "집에서 일주일을 울었다"고 말했다. 당시 설리는 최자와 열애 3년만에 결별한 시기다.
당시 설리는 그때에 대해서 "가까운 사람들 뒤에 숨어서 같이 힘내고 그랬는데 가까웠던 사람들 주변 사람들조차도 떠났던 경우도 있었고 그 사람들도 나약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들 또한 스스로 지키기 급급했을거 아니예요. 도와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잡아주지 않았어요. 제 손을. 그래서 그때 무너져 내렸어요. 말할 곳이 없으니까"라고 인터뷰 했다.
이후 설리는 논란 속에 스스로를 던졌다. 단순한 친구들과의 파티가 문란하게 표현되기도 했고, 입에 스프레이 생크림을 넣은 사진도 음란하게 표현됐다. 노브라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설리는 당당하게 해명했다. 당시 설리는 "브라는 제게 악세사리라고 생각했다. 편견의 사고의 틀을 깨고 싶었다"고 노브라 사진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리는 여성의 권리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설리는 "저는 면 생리대를 쓰고 있거든요. 여성들이 월경 할때는 좋은 걸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5억원대의 생리대를 어려운 가정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티파니는 "표현하고 싶어하고 자유롭고 싶어하는 설리의 용기에 박수쳐주고 싶다"며 "자신 같은 사람 있어도 된다. 세상에 질문을 던졌는데 세상은 계속 아니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는 생전 인터뷰에서 "어렸을때부터 일을 해서 저를 성숙하다고 생각하시더라. 힘들다고 이야기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하며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엄마가 설리가 떠난 집에서 발견한 것은 수많은 약봉지들. 엄마는 "설리의 집에 약봉지가 너무 많이 있었어요. 소화하지 못할 만큼의 양이었다. 가수 무대가 굉장히 공포스러워서 공황장애가 왔고 우울증이 왔다"고 말했다. 엄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걸 이제 내가 안다는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25살에 설리는 스스로 생을 끊었다. 당시 2019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설리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했지만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다.
친구들은 "설리가 떠나기 전에 비공개 계정에 유독 사진을 많이 올렸는데 그게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진들이 인사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설리가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늘 혼자 그 집에서 살았는데 마지막은 혼자 나가게 내가 허락을 못하겠다고. 내가 가서 내 손잡고 데리고 나올 거라고 말하고 설리집을 갔다"며 "2층 방에 혼자 있던 설리.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한시간은 다리 베개하고 앉아있었다. 지금은 발끝까지 다 만져줄걸. 마지막 인사도 진짜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계속 후회가 남는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내가 놓친 시간들에 대한 그때로 다시 갔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설리를 잃게 됐었을??는 왜 그럴수밖에 없었을까보다 저 자신을 먼저 생각했다. 왜 내가 한번이라도 더 먼저 다가가지 못했을까. 가까이서 옆에서 깊은 대화를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그동안 씩씩하게 밝고 멋지게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한편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12세에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후 배우 활동을 병행하다 25살 꽃다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