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무용과 조기숙 교수가 제자의 공연에 무용수로 출연해 화제다.
조교수는 오는 26일 오후 8시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발레 안무가이자 이화여대 무용과 강사인 한혜주의 작품 '햄릿의 방'에 출연한다. 조기숙 교수의 '조기숙 뉴발레단' 창단 멤버인 한혜주의 네 번째 장편 안무작이다.
'햄릿의 방'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 관한 재해석 시리즈 작품 중 첫 번째 이야기로 현대인 햄릿의 시점에서 만든 발레 창작이다. 작품 속 '햄릿'은 현대인들 특히 청년이 사회에 들어서면서 겪게 되는 각종 폭력(갑질, 가스라이팅, 세뇌, 따돌림 등)속에 갇히게 되고, 고통의 시간을 살아내고 있는 한 청년을 대표한다. 극 속 유령과 오필리어는 청년 햄릿의 내면에서 외치는 목소리와 과거 기억의 파편으로 새롭게 해석되어 등장한다. 원작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넘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택할 수 없는, 그것이 문제다'를 보여준다.
보통 제자들이 교수 공연에 출연하지 교수가 제자 공연에 출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발레의 세계에서 혁신과 새로움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조기숙 교수답다.
조기숙 교수는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한다. 홍세희 한혜주 정이와 최유나 천소정 등이 함께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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