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비거리 135m. 관중석 상단을 맞추는 까마득한 홈런.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를 꿈꾼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절치부심이 통했다.
26일. 두산 베어스가 지난 9월 6일 이후 다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언제나 1~2위를 다투던 두산이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이유는 9월 팀타율 9위(0.257) 홈런 10위(16개)로 침체된 타선이 원인이다. 두산의 폭발력 실종, 그 중심에는 김재환의 부진이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는 타선의 핵심은 페르난데스-최주환-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4명의 좌타자다. 그중에서도 김재환은 장타력을 책임져야하는 팀 타선의 중추.
하지만 김재환은 9월 한달간 타율 2할7리(92타수 19안타)에 그쳤다. 홈런은 5개 터뜨렸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았다. 4번 타자로서의 활약에 아쉬움이 많았다.
두산이 장단 17안타로 14득점을 올린 2일 KIA 타이거즈 전에서도 김재환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긴 했지만, 2삼진·1병살로 부진했다. 올시즌 타율 2할6푼5리 24홈런의 성적도 준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3할3푼4리의 고타율에 44개의 대포를 거침없이 쏘아올리던 2018년의 '잠실 홈런왕'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김 감독은 3일 KIA 타이거즈 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는 오랜만에 우리가 점수를 많이 냈다. 어제 경기로 인해 전체적인 사이클이 올라오길 바란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 특히 알칸타라-양현종 맞대결 아니었냐"라며 기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재환에 대해서는 "멘털, 기술 모두 문제가 있다. 그게 현실"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있다. 변화하려고 노력중이다. (올시즌)결과에 따라서 타격 자세나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김재환은 이날 4회말 공격에서 KIA 두번째 투수 김기훈으로부터 시즌 25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몸쪽 낮은 쪽에 꽂히는 137㎞의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꽂으며 김 감독의 신뢰에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김재환 외에도 김 감독의 머릿속은 무릎 부상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박건우로 인해 복잡하다. 두산은 허경민을 리드오프, 박건우를 중심타자로 기용하는 변칙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허경민이 어젠 잘해줬다. 박건우는 무릎이 문제다보니 당분간 1번 기용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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