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스텔라 출신 가영이 활동 당시의 파격 섹시 콘셉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가영은 최근 진행된 MBN 예능 프로그램 '미쓰백'에 출연, 스텔라 활동 당시의 노출 콘셉트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1년 청순 콘셉트로 데뷔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19금 콘셉트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게 스케줄이 많이 생겼다. 더 자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뮤직비디오 촬영 당일 갑자기 바뀐 파격 의상에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했지만 결국 사진이 공개됐다. 당시 노출 의상을 너무 많이 입어 생긴 트라우마로 지금도 한 여름에 긴팔, 긴바지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엄마 박명남 씨는 "학창시절 명문대 진학이 목표였을 만큼 우등생이었던 딸이라 가수 데뷔를 반대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정말 많이 울었다"고 전했고, 가영은 다른 사람들에게 19금 콘셉트로 활동하는 자신을 보고 '딸 왜 이런거 하냐'는 말을 들었던 엄마를 이야기 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송은이는 "어른들 자격 없는 사람들 때문에 너의 젊은 추억이 잊고 싶은 추억이 돼버렸다는 게 미안한 거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영은 피해자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 실상을 아는 이들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분명 스텔라가 데뷔 초 청순 콘셉트를 차용했던 그룹이고, 후에 가영이 언급한 '떨려요'를 기점으로 19금 섹시 콘셉트로 변신하긴 했지만 청순에서 섹시로 콘셉트 방향을 트는 팀은 한둘이 아니다. 오히려 걸그룹 성장과정 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변화라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더욱이 이런 변화는 멤버들의 동의가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스텔라의 경우에도 이미 '떨려요' 작업에 돌입하기 전 멤버들에게 수십개의 콘셉트 시안을 보여주며 활동 방향을 정했고, 멤버들 또한 찬성한 콘셉트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텔라의 19금 콘셉트는 분명한 어필 포인트가 됐고, 가영의 말대로 스케줄이 늘어났다. '강요'가 아닌 '동의'로 스텔라는 가영이 문제로 삼은 '떨려요' 활동 이후로도 2018년까지 3년간 계속 19금 콘셉트의 앨범 활동을 이어갔다. 매니지먼트는 가요 프로그램을 비롯한 방송 스케줄을 정리하며 팀 서포트에 최선을 다했고, 스텔라의 입지도 조금씩 다져졌다.
그런 스텔라가 사라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가영과 민희의 '잘못' 때문이었다. 스텔라는 2017년 화장품 회사 A사와 광고모델 출연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가영과 민희가 자신의 SNS에 다른 제품 관련 사진을 게재하자 A씨는 계약기간 중 경쟁사 화장품 광고 및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계약사항을 위반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서 스텔라 측은 패소했고 A사에 모델 출연료의 2배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소속사 측은 심각한 경영난에 부딪혔고 결국 회사는 문을 닫았다. 스텔라는 2017년 전속계약 만료 후 자유의 몸이 됐지만, 동고동락 했던 스태프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이런 비하인드를 숨긴 채 가영은 마치 전 소속사를 '19금 콘셉트를 강요한 파렴치한'으로 몰고갔다. 그의 SNS만 잠깐 살펴봐도 반팔 혹은 민소매 차림을 넉넉히 찾아볼 수 있는데도 트라우마로 한여름에도 긴팔 긴바지만 입는다는 거짓 고백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송은이는 전후사정도 제대로 모른채 "어른 자격이 없는 어른"이라고 비하했다. 스텔라를 키우기 위해 수년간 피땀눈물을 흘렸던 모든 이들을 하루 아침에 가치없는 인간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이 경우. 진짜 피해자는 누구일까.
가영의 반쪽짜리 트라우마 고백과 송은이의 성급한 눈물이 씁쓸한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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