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팬들께 재미를 선사했는데…."
부산 KT 서동철 감독이 개막전 신승에도 밝게 웃지는 못했다.
KT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6대11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마커스 데릭슨의 극적인 역전 결승 3점포 덕에 KT는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양팀 모두 긴장한 탓인지 경기력 자체는 좋지 못했다. 서로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실책 등으로 날리며 서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KT는 이날 실책 18개를 저지르며 고비를 맞이했다.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허무한 실책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연장까지 가지 않았을 경기였다.
서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라 그런지 양쪽 모두 매끄럽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과 다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나마 수비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승리로 연결됐다. 경기 내용 자체가 레벨이 높지는 않았지만, 경기 전개는 오랜만에 팬들께 재미를 선사하는 내용이었다. 팬서비스를 한 느낌이다. 나는 마음을 많이 졸였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이긴 걸로 만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감독은 1차 연장, 3차 연장 극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데뷔전을 마감한 데릭슨에 대해 "제 몫을 했는데, 경기를 풀아가는데 있어 지혜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총평했다. 서 감독은 존 이그부누까지 두 외국인 선수에 대해 "오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외국인 선수들에게 공격이 치우쳤는데, 경기를 하다보면 국내 선수들도 살아나고 더 강해질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인사이드를 지배해주면, 국내 선수들이 더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우리 팀이 실책이 그렇게 많은 팀이 아닌데, 오늘은 개막전 긴장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한 양홍석, 그리고 연장전 천금의 3점슛을 두 방 터뜨린 김종범을 특히 칭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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