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도 미안하고,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2)이 천신만고 끝에 10승을 달성했다. 7전8기다. 양현종은 13일 창원에서 열린 NC전에서 5⅓이닝 동안 6안타 3실점(1자책)으로 시즌 10승(8패)에 성공했다. 팀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해 11대9로 이겼다. 10월 들어 KIA의 최다득점 경기.
양현종으로선 이상하게 꼬이기만 했던 10승 '아홉수'였다. 9승에 발목을 잡힌 뒤 7전8기, 마침내 7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달성했다. 이날 양현종은 팀이 6-2로 앞선 6회말 1사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1명의 승계주자만을 홈에 들여보내 양현종의 승리를 도왔다.
경기후 양현종은 "그냥 죄송하다. 한편으론 짐을 내려놓은 듯 개운하기도 하지만 너무 늦었다. 내가 승리를 챙겨야 팀도 이기기 쉽다. 부진한 부분이다. 팀에 죄송하다. 팬들께도 내내 미안한 마음만 든다"며 "아프지 않고 앞을 향해 뛰고 싶다. 이강철 감독님의 기록(150승)이 남았다. 묵묵히 가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다. 내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은퇴하기 전까지는 그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이 정말 고맙다. 나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지난 8월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승을 거둔 뒤 무려 한달 하고도 보름 동안 승이 없었다. 7경기에서 2패만을 안았다. 7차례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4번이나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못받을 때가 많았고, 승리를 코앞에 두고 막판에 흔들리기도 했다.
이날 KIA타선은 1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1득점했고, 2-2로 팽팽하던 4회초 4안타와 상대 폭투,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4득점을 했다. 양현종 등판일에 모처럼 타선이 불을 뿜었다.
테이블 세터가 펄펄 난 하루였다. 1번 최원준은 5타수 4안타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2번 김선빈 역시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수행했다. 둘이 8안타를 합작했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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