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K 거포 최 정(33)이 두 시즌 만에 30홈런에 복귀했다.
최 정은 13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6회초 2사 후 삼성 투수 김대우로부터 솔로포를 터뜨렸다. 4-3 리드를 가져오는 천금같은 시즌 30호 결승 홈런.
2018 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복귀한 30홈런. 최 정은 지난 2016년 40홈런을 필두로 2018년 까지 3년 연속 30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29홈런으로 1개 모자라 4년 연속 30홈런 달성에는 실패한 바 있다.
최 정에게 30홈런 복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날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7대3 승리를 이끈 최 정은 경기 후 이런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없어요. 다만 제가 언젠가 인터뷰 때 30홈런을 꼭 치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올 시즌 배팅이 너무 안 좋아서 이렇게 치면 내년 시즌까지 여파를 미치겠다 싶더라고요. 남은 경기 동안 내 것을 찾자고 연습 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30홈런을 치고 그 기분을 이어가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기분은 좋은데 끝난 게 아니니까 홈런 생각 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페이스를 내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려고요."
올 시즌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상징적 의미로서의 30홈런.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 8타점을 쓸어담았다. 장타만 터지는게 아니다. 경기를 제외한 매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율이 무려 0.406에 이른다.
가파른 회복세. 연구 분석을 통한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유인구에 자꾸 속다 보니 저도 모르게 포인트가 뒤로 와있던 걸 알았어요. 근래 전력 분석 팀이랑 이 문제를 찾아냈고, 변화를 줬더니 베스트는 아니지만 게임 하면서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공을 길게 보고 좋은 포인트에서 치기 위해 타이밍을 빨리 잡고 연습하고 있어요. 저번 달 보다는 많이 여유가 있어진 것 같네요."
팀의 중심으로서 최 정은 올 시즌 두가지 목표를 가슴에 품고 유종의 미를 향해 가고 있다. 팀의 최하위를 막고, 내년 시즌 도약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탈 꼴찌 싸움이요? 참 어려운 부분인데 100패는 하기 싫었다고 얘기를 해야 하나…. '꼴등은 하지 말자'가 아니라 내년 시즌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지금부터 그렇게 이기는 경기도 많아지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2000년 대 강팀 SK의 전성기와 갑작스러운 붕괴 과정을 모두 경험한 와이번스의 베테랑 선수. 그가 왕조 재구축을 향한 불쏘시개가 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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