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기분나쁜 내야안타에 이은 내야 수비의 실책. 최근 잇따른 끝내기 패배가 떠오를만도 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빛나는 왕조의 마무리에 어울리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영하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 천신만고 끝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시작은 좋았다. 첫 타자 송광민은 2루 땅볼로 잡아냈다. 최재훈의 날카로운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김재환은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해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브랜든 반즈의 타구는 유격수 옆쪽 깊숙한 위치로 느릿느릿 굴러갔다. 김재호가 잽싸게 건져올려 2루로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노시환 대신 투입된 대주자 이동훈의 전력 질주가 돋보였다.
이어 강경학은 김재호의 정면으로 날카로운 강습타구를 날렸다. 순간적으로 이동훈의 움직임에 시야가 가렸고, 김재호는 볼을 빠뜨리진 않았지만 옆으로 흘렸다.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됐다.
이영하로선 2차례의 끝내기 패배가 아른거리는 상황. 이영하는 7일 SK 와이번스 전에서 최정에게 끝내기 홈런을, 지난 11일 KT 위즈 전에서는 배정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특히 KT 전의 경우 과정은 달랐지만 2사 만루였다. 순위 경쟁팀인 KT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팠다.
앞서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결정구라던가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 제구력 같은 측면에 대해 좀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마무리투수임을 느끼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이날 이영하는 베테랑 오선진을 거침없이 몰아붙였고,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회심의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따냈다. 비로소 이영하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박수를 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한화 전 2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지켜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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