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우진의 '초강속구'가 고척돔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7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5-3으로 2점 앞선 상황에서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첫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 내용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 바로 구속이다. 김재환과 승부할때 던진 공이 중계 방송사 측정 구속으로 160㎞이 찍혔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공은 키움 전력분석팀의 트랙맨에 157㎞로 나왔고, 스포츠투아이 제공을 받는 KBO 측정 구속으로는 155.9㎞가 나왔다. 측정 기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쨌거나 안우진이 강속구를 던진 것은 확실하다. KBO 기록으로 이날 던진 안우진의 가장 빠른 공은 김재환에게 던진 초구 156.8㎞이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어도 투수에게 구속은 의미가 있는 숫자다.
18일 경기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안우진은 "전날 홈런을 맞아서 가장 좋은 공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슬라이더를 던져서 홈런을 맞았다. 가장 좋은 공을 던졌을 때는 맞아본 적이 없어서 장점인 직구로 승부했다"고 김재환과의 승부를 돌아봤다. 가장 공을 들인 승부였지만 아쉽게 마지막 볼이 빠지면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안우진은 "생각한 코스로 들어갔는데 하나정도 빠진 것 같다. 아쉽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시절부터 150km이 넘는 강속구 신예로 이름을 알렸던 안우진은 "구속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안우진은 "관중들이 웅성웅성하면 구속이 더 나왔나 싶어서 전광판을 보곤 했는데, 어제 박병호 선배가 타자랑 싸워야지 왜 구속을 의식하느냐가 말씀하셨다. 그래서 전광판을 보지 않고 던져서 160㎞이 나온줄 몰랐다"고 했다.
익스텐션을 10cm 정도 늘리면서 구속만큼이나 강속구 활용을 효과적으로 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안우진은 "구속이 아무리 빨라도 타자들이 칠 수 있다. 구속 보다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구종을 던질 수 있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커맨드를 가다듬을 것을 다짐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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