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험난한 시즌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이 한달 넘게 늦어졌고, 대부분의 정규시즌을 팬들의 함성 없이 무관중 상태로 보냈다. 올스타브레이크도 없이 빡빡하게 진행된 시즌, 투수 타자 할 것 없이 피로감을 토로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바야흐로 시즌 종료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이제 키움 히어로즈는 잔여 경기가 2경기 뿐이다.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도 어느덧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뜻하지 않은 고열로 전경기 출전이 끊기면서, 이제 전 경기 출전 선수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배정대 심우준(이상 KT), 이대호 마차도(이상 롯데)까지 총 5명만 남았다.
이중 페르난데스의 존재감이 독보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KBO 유일의 전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철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발에서 빠진 경기가 2경기 있었다. 올해는 두산이 치른 13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5명의 선수들 중 전경기 '선발' 출전 선수는 페르난데스 뿐이다.
올시즌 총 642타석으로 4경기를 더 치른 김하성(616타석) 이정후(609타석, 이상 키움)보다도 많다. 타율 3할4푼4리 20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으로 2년 연속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타 194개로 2014년 서건창 이후 6년만의 200안타에도 도전중이다.
팀내 야수 최고령(38세)인 이대호 역시 전경기 출전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또 한번의 FA 시즌을 앞둔 올해,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타율 2할9푼2리 19홈런 104타점 OPS 0.809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딕슨 마차도는 롯데 내야의 핵이다.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안정감으로 지난해 내야 실책 최다 2위(76개)였던 롯데를 최소 실책 1위(51개) 팀으로 바꿔놓았다. 타격에서도 2할8푼1리 10홈런 64타점, OPS 0.771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대호와 마차도 모두 교체 출전은 단 3경기 뿐이다.
배정대는 올시즌 KT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94타석에 그친 신예였지만, 올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공격에서도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하위 타선을 오가며 타율 2할8푼6리 13홈런 62타점, OPS 0.789로 맹활약했다. 심우준도 타격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KT의 내야 사령관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박해민과 도루왕 경쟁을 벌이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한 한 해다. 시즌 MVP가 유력한 로하스까지,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주역들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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