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앞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가 최근 자연분만으로 3.33㎏의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21일 밝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신장이식 환자가 출산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아이를 낳은 36세 이 모씨는 2016년 12월 당시 갑작스런 소변량 감소, 전신부종 등의 증상으로 인천성모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 검사결과 만성신부전(5기)을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상당히 병이 진행된 상태라 신장이식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듬해 1월 이 씨의 아버지 신장을 기증받아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김상동 교수의 집도하에 무사히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씨는 남편과 간절히 아이를 기다려왔던 터라 신장이식 후 치료와 건강관리에 신경을 쏟았다. 다행히 신장이식 후 2년 동안 신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와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의 협진으로 임신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주치의인 신장내과 윤혜은 교수와 김다원 교수도 임신 시도 이전부터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 사용을 중단하고 임상 경과를 살피며 임신을 시도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임신 기간에도 면역억제제를 제외한 상태에서 이식한 신장의 기능이 잘 유지돼 정상 분만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출산할 때까지 난관도 있었다. 임신 후 요로감염을 동반한 발열, 무증상 세균뇨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와 이 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임신 여성에서 요로감염이나 무증상 세균뇨를 제때 치료하지 않는 경우 자궁내감염이 발생해 산모와 태아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
만성 신부전 여성의 경우 대개 신장이식 후 1~2개월 이내에 월경주기 및 배란이 회복돼 일반인과 비슷한 자연유산율(13%)을 보인다. 임신 초기만 잘 넘기면 환자의 90%가 성공적인 분만을 할 수 있다. 다만 임신계획을 세우려면 최소 6개월 전부터 신장내과 의료진과 상의해 계획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 중 외과(신장이식),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임신 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다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임신과 출산은 가임기에 있는 여성 신장이식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만약 자녀 계획이 있을 경우 신장이식 전문의와 상의해 면역억제제를 조절한 뒤 임신과 출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이식 후 첫 출산의 주인공인 이 씨는 "신장이식부터 관리 그리고 출산까지 함께 해주신 인천성모병원 의료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저처럼 신장이식을 받거나 앞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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