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구 여제가 V리그에 돌아온 날, 이다영에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뛴 V리그 첫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 전에서 3대1로 승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 임한 이다영의 얼굴은 밝은 미소로 가득했다. 이다영은 "1~2세트에는 제가 너무 긴장했다. 1세트에 특히 그랬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연경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1세트 후반부터 경기가 조금씩 잘 풀렸다. 오늘 취재진이 많이 와서 더 떨렸던 것 같다."
이날 경기는 0대3으로 완패했던 지난 KOVO컵 결승의 복수전이었다. 이다영은 "충격이 컸는데,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저희에게 큰 약이 됐다. 덕분에 더 준비하고, 호흡을 더 맞췄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영상을 더 많이 봤다"면서 "그날 패배 덕분에 팀이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다영은 '행복한 세터'다. 흥국생명은 V리그 역사상 가장 다양한 공격옵션을 지닌 팀이다. 25점을 올린 김연경을 중심으로 루시아(27점) 이재영(19점) 김세영(10점)까지 고르게 공격이 분산됐다. 이다영 스스로도 블로킹 2개 포함 5점을 보탰다. 좌우 공격과 속공 외에도 이동공격과 중앙 파이프 공격 등 화려한 공격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다영의 특별한 자부심이다.
"코보컵 때는 루시아보다 김연경 이재영에게 공이 좀 몰렸다. 오늘은 분배가 잘 됐다. 누구에게 주겠다는 생각보다는 상황에 맞춰 뿌리려고 노력한다. 김연경 이재영 루시아,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들과 함께 뛰고 있으니까."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