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호정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카드 연체금을 받으러 갔다가 사라진 후 변사체로 발견된 실습생으로부터 매일 같이 날아오는 의문의 단서를 받게 되는 콜센터 센터장 세연의 이야기를 그린 극현실 미스터리 영화 '젊은이의 양지'(신수원 감독, 준필름 제작). 극중 세연 역의 김호정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래 연극,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완벽한 인물 밀착 연기를 보여준 30년차 베테랑 배우인 김호정. 올해 초 개봉한 '프랑스 여자'를 통해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가는 몽환적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했던 그가 '젊은이의 양지'를 통해 진짜 어른의 의미를 되묻는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세연은 휴먼네트워크 콜센터 센터장으로 딸 미래(정하담)을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이다. 어릴 때부터 서장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자란 그는 노력만을 강요하다가 어느 날, 어린 콜센터 현장실습생 이준(윤찬영)이 사라지고 취업 준비를 하는 딸이 몰락해 가는 모습을 보며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날 김호정은 정하담, 윤찬영 등 어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그 친구들 모두 이야기를 해보면 생각도 굉장히 많더라. 정말 영화 속 그 인물들 같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속깊은 이야기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들 감정적으로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배우들이다"라며 "특히 찬영이는 촬영할 때 고3이라서 입시 준비를 하면서도 촬영장에 와서 흔들리게 없이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후배 배우들과 호흡 비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자 "최대한 잘 대해주려고 한다. 단순히 후배라서가 아니라 저 또한 누군가가 저한테 잘 대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잘 대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호정은 자신의 20대 시절을 되돌아 보며 "내가 젊었을 때는, 20대에는 정말 연극에 미쳐서 광기 어리게 살았다. 정말 미친듯이 연기와 연극에만 매달렸다"고 말했다.
"조금 더 젊은 시절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은 없냐"는 질문에 김호정은 "즐기면 안된다. 즐기면 아무 것도 안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다른 일은 즐기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기는 내가 인물 속으로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즐기면 안된다. 지금 연기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 예를 들어 송강호, 이병헌 같은 배우들 모두 즐기면서 연기하지 않았을 거다. 정말 치열하게만 연기하면서 살았을 거다"라며 "물론 처음에는 즐기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즐기기만 하면서 연기를 하다보면 즐기는 것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벽을 만나게 되기 마련이더라"고 전했다.
한편,'젊은이의 양지'는 '유리정원' '마돈나' '명왕성'을 연출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호정, 윤찬영, 정하담, 최준영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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