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T 위즈는 창단 7년만의 첫 가을야구를 확정지었다. 10위 한화 이글스를 비롯한 최하위권 순위도 정리됐다. KIA 타이거즈는 실낱 같은 가능성을 아직 붙들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5강 탈락이 확정됐다.
그리고 '매직넘버 1' NC 다이노스가 2011년 창단 이래 9년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NC는 잔여 경기에서 1승 또는 LG 트윈스가 1패를 추가하면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다.
이동욱 감독은 매경기 버릇처럼 "오늘 한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해왔다. 이제 진짜 한 경기다. 시즌 전 우승을 꿈꾸던 이동욱 감독의 시즌 전 목표는 85승. 그보다 조금 낮은 승수에서 1위로 확정지을 기회를 잡았다. '택진이형' 김택진 대표도 팀의 우승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상위권에서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진 한 해다. NC도 최고 11연승을 달리는가 하면, 6연패로 주저앉는 등 많은 부침과 위기를 겪었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를 비롯해 창단 이래 2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선수단을 가다듬고 싶은 것이 이 감독의 심정일 것이다.
NC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전에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투입한다. 루친스키는 올해 다승 1위를 다투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준 루친스키가 우승을 결정짓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NC는 올시즌 한화 상대로 12승3패의 압도적 우위에 있다. 이중 루친스키가 2경기에 출격, 평균자책점 0.64로 2승을 거뒀다.
최하위 한화 입장에선 안방에서 NC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고 싶지 않은 상황. 때문에 한화도 워윅 서폴드가 나선다. 장시환과 김민우가 나란히 시즌을 마친 지금, 한화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 카드다. 올해 부진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서폴드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NC전 승리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한화는 시즌 100패, 2할대 승률의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시즌 최다패(98패)는 가시권에 있다. 현재 43승3무93패를 기록중인 한화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할 경우,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2년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한 97패를 넘어서게 된다. 가능성이 낮아보였지만, 한화가 최근 8경기에서 1무7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한화는 지난 20년간 팀을 대표해왔던 레전드 김태균을 떠나보냈다. "후배들의 소중한 한 타석을 빼앗고 싶지 않다"며 은퇴 경기마저 거절한 김태균의 마음을 후배들이 이어가야하는 입장. 이날 NC의 우승 세리머니를 저지하는 것은 우울한 시즌을 보낸 홈팬들을 위한 도리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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