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풀타임 유격수로 뛴 박찬호(25)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수비는 나쁘지 않다. 다만 타격이 되지 않는다. 선구안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지만, 자신의 근력에 맞지 않는 큰 스윙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과 10월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팀이 10월 초까지 5강 전쟁을 펼친 상황에서 하위타선의 침묵을 깨지 못했다.
또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동기인 심우준(KT 위즈)과 서로를 위로해가며 타율 탈꼴찌 싸움을 펼치기도. 남은 5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지 않는 이상 심우준과의 6리차를 따라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0.95를 기록 중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박찬호에게 체력과 힘 향상을 주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는 시즌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스윙 1000개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체력과 힘을 기르는 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더 된다. 박찬호와 같은 유형의 선수들을 위한 개인 맞춤 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에 소집할 때 준비된 상태에서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위기다. 2021년 타격이 되지 않으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 시즌만 따져보면 박찬호의 백업은 김규성(23)이었다. 김규성도 수비가 강한 선수다. 경기 후반 박찬호와 2루수 김선빈 대신 교체투입돼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다. 다만 김규성의 문제도 타격이다. 물론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다. 그러나 번뜩이는 타격으로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지 못했다.
반면 KIA에는 '멀티 플레이어' 류지혁이 2021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6월 두산 베어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류지혁은 반짝 활약했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KIA 유니폼을 입고 5경기를 뛰었는데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1일 수원 KT전에선 3안타 맹타를 휘두르기도. 때마침 부상인 '핫 코너' 3루를 지키던 나주환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다. 그러나 6월 14일 문학 SK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대퇴 이두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후 류지혁은 빠른 재활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같은 다리, 다른 부위에 부상을 해 팀이 5강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류지혁의 몸 상태는 올해가 끝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1일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류지혁은 3루수보다 유격수에서 박찬호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3루수에는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영입된 김태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 게다가 류지혁이 두산 시절 유격수 김재호 백업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유격수도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결국 박찬호와 류지혁의 주전 경쟁은 타격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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