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5강행 실패 원인은 뭘까.
올해도 가을야구행에 실패한 롯데를 향한 다양한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얇은 뎁스와 벤치의 미숙한 운영이 결국 막판 반등 실패의 원인이 됐다는 게 대부분의 시선. 이젠 '도약의 해'로 지목한 2021년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보완할 점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불펜은 롯데가 후반기 동력을 받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반기만 해도 롯데는 박진형-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제 역할을 하면서 타선과 시너지를 내며 승수를 쌓아갔다. 하지만 후반기엔 김원중만이 자리를 지켰을 뿐, 박진형과 구승민은 확연히 구위가 저하된 모습이 역력했다. 최준용이 빈 자리를 채웠고, 선발 서준원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처방이 뒤따랐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반기 잦은 출격이 결국 후반기 하락세의 원인이 됐다는 시선. 구승민은 전반기에만 34⅓이닝을 던졌고, 김원중(29이닝)과 박진형(28)도 30이닝에 육박했다. 추격조로 활약했던 이인복 역시 26이닝을 소화하는 등 전반기 부담이 컸다는 것. 후반기엔 김원중이 28⅓이닝을 소화했지만, 구승민(26이닝)과 박진형(14⅔이닝) 이인복(16이닝) 모두 소화 이닝 수가 감소했다. 체력 저하에 따른 부상-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일정-이닝-투구수 관리 등을 통해 완급조절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운영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며 부진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루틴 정립을 새 시즌 과제로 꼽았다. 그는 "3연투 없이 관리를 해왔는데, 후반기에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운영적인 측면 개선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이 루틴을 확실히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최근 김유영 등 2군에서 준비를 잘 해서 (1군에) 올라온 투수들이 있다"며 "(루틴 정리븐) 우리 팀의 숙제 아닌가 싶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2군에서도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실패에만 사로잡힌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지금의 롯데에게 필요한 것은 올 시즌의 결과물을 냉정히 되돌아보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허 감독이 전한 메시지를 가볍게 흘릴 수 없는 이유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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