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전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최영환(28)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영환은 최근 시즌을 조기 마감한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자로 낙점을 받았다. 지난 5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20일 만에 말소된 지 5개월여 만에 다시 1군에 진입했다. 첫 1군 생활 때는 불펜에서 5경기 6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이날은 선발 중책을 맡았다. 2군에서 62⅓이닝(4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3.75)을 소화하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허 감독은 최영환을 콜업한 27일 "2군에서 가장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80개 정도는 던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활약의 관건으로는 수비 지원을 꼽았다. 허 감독은 "2군에서 올라와 처음 (선발로) 던지는 날"이라며 "수비에서 야수들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긴장감 속에 상대 타자를 만나는 최영환이 편안하게 던지기 위해선 수비수들의 활약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야수들의 수비 도움은 없었다. 불길한 징조는 1회초부터 시작됐다. 최영환은 선두 타자 이명기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한동희가 이를 놓치면서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고,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0-3이 된 4회초도 마찬가지. 최영환은 선두 타자 지석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찬형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동희가 한 번 공을 떨어뜨린 뒤 시도한 송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쳤고, 주자 올세이프가 됐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선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상황은 무사 만루가 됐다. 마차도의 플레이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나 다름 없었던 상황. 마운드에서 초조하게 수비를 바라보던 최영환도 모자를 벗은 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최영환은 권희동에게 땅볼을 유도, 야수 선택으로 실점을 막았지만 결국 1사 만루에서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고효준이 양의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최영환은 3⅓이닝 6실점(2자책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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