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치열했던 타격왕 경쟁도 끝물에 접어들었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생애 두 번째 타격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형우는 29일 광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추가, 시즌 타율 0.350(139경기 520타수 184안타)이 됐다. 2위 멜 로하스 주니어(0.3505·141경기 545타수 191안타)와 3위 손아섭(0.3502·534타수 187안타)과의 간격은 4리 차이로 벌어졌다.
일정 면에서도 최형우가 유리하다. 30일 사직 롯데전, 31일 광주 NC전까지 두 경기를 남겨둔 상태. 반면 로하스와 손아섭은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제 시선은 최형우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출전할 지에 쏠린다. 이미 규정 타석을 채운 만큼 휴식을 취하면서 지금의 타율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이미 5강 탈락이 확정된 KIA가 최형우를 무리해서 기용할 상황이 아닌데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최형우의 빈 자리를 미래 자원 시험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 무엇보다 최형우의 타이틀 등극을 지켜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형우는 "30일 경기까지 타율 1위를 유지할 경우 다른 팀 경기는 다 끝났기 때문에 나도 시즌 최종전은 쉬어도 되지 않겠냐"며 농담섞인 말을 던진 바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라면 기록은 알고 있을 것이다. 아웃이 된 뒤 안타를 치거나 볼넷으로 출루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할 것이 있겠지만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만약에 형우가 선발출전할 경우 첫 타석에서 출루를 하면 그 시점에서 끝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딜레마인 것 같다. 단 이틀 동안 안타 6개를 치면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로하스와 손아섭은 대역전을 바라보고 있다. 최형우가 30일 경기에 나서 4타석을 모두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무안타에 그칠 경우, 타율은 0.351까지 떨어지게 된다. 같은 타석 수에서 로하스가 멀티 히트, 손아섭이 3안타를 칠 경우, 타율은 각각 0.352, 0.353이 되면서 최형우를 뛰어넘게 된다. 그러나 최형우가 30, 31일 이틀 간 각각 두 타석 씩만 소화하며 1안타씩만 얻어도 타율은 0.355로 오히려 상승한다. 최근 8경기 타율이 0.444(36타수 16안타),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최형우의 활약상, 타이틀 도전을 향한 선수의 열망과 새판짜기를 복합적으로 볼 윌리엄스 감독의 운영도 사실상 최형우 쪽으로 시선이 기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대세는 기울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30일 경기에 나설 세 선수의 활약상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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