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국? (김)하성이가 가지 않나. 걔만 가면 된다. 난 여기 있을거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이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이번 시즌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7시즌을 채운 박종훈은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도 있는 자격을 갖췄지만 내년시즌에도 SK에서 뛸 마음을 밝혔다.
박종훈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1타자만 상대한 선발 윤희상에 이어 '사실상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고 시즌 13승을 거뒀다. 13승은 KT 소형준과 같은 승수로 국내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특이한 언더핸드 투수인 박종훈은 미국 구단에서 관심을 가지는 투수다. 미국 타자들이 자주 볼 수 없는 유형이라 짧게 던지는 불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박종훈도 해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말한적이 있지만 내년은 아닌 듯.
박종훈은 30일 LG전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미국 진출에 대해 묻자 "미국은 (김)하성이가 가지 않나. 걔가 가면 된다. 난 여기 있을 거다"라며 국내 잔류의사를 밝혔다. 이어 "하성이가 미국가면 내 평균자책점이 0.5 정도는 내려갈 것 같다"며 웃었다. 자신의 천적인 김하성이 떠나면 더 잘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박종훈은 비시즌 동안 올해 보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숙제들이 많이 나왔다"는 박종훈은 "퀵모션이나 견제 동작 그런걸 중점적으로 할 생각이다. 볼넷도 많은데 줄이도록 노력하고 멘탈관리도 열심히 하겠다. 컨트롤은 평생 숙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올시즌 도루를 44개 허용했다. 도루 저지는 14개. 도루 허용율이 75.9%로 높았다. 그나마 초반보다는 많이 도루 시도를 잡아낸 결과다. 박종훈은 "우선은 뛸 주자만 뛰게 할 생각이다. 안뛰는 선수까지 뛰지는 못하게 하는게 먼저다. 뛸 선수는 뛰게 하고 결과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13승을 거두며 지난시즌 9승의 아쉬움을 털어낸 박종훈이 내년엔 숙제를 잘 풀고 나타날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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