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의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멕시코-카타르와 오스트리아에서 11월 원정 A매치를 치른다.
사실상 '최정예' 멤버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이후 외국 팀과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당초 예정된 A매치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달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만큼 해외 리그 소속 선수는 소집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벤투호는 입국 규제가 까다롭지 않은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 A매치를 펼친다. 유럽에서 경기하는 만큼 해외파 소집이 자유로워졌다.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그는 "황의조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다만 적게 받을 때도, 많게 받을 때도 있다.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 황의조가 최전방으로 나설 때 가장 좋은 활약을 한다고 생각한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이 포지션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두 명의 다른 감독과 함께 보여준 활약은 매우 좋다고 평가한다. 대표팀에 와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환경이 자체만으로도 다르다. 물리적으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간도 다르다. 여러 이유로 직접적으로 이 선수들의 소속팀과 대표팀 활약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손흥민과 달리 황의조 황희찬 등은 주춤하다. 평가전에서 공격진 활용법은 어떤가.
▶모든 선수들을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다만 적게 받을 때도, 많게 받을 때도 있다.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 황의조가 최전방으로 나설 때 가장 좋은 활약을 한다고 생각한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이 포지션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세계 최고의 무대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하고 있다. 가장 강한 팀에서 경쟁을 치열하게 하다보니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가 줄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분명 도움이 되는 선수다. 중앙, 사이드 등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어느 포지션에서 기용해 활용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두 명의 다른 감독과 함께 보여준 활약은 매우 좋다고 평가한다. 대표팀에 와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환경이 자체만으로도 다르다. 물리적으로 선수들이 훈련하는 시간도 다르다. 여러 이유로 직접적으로 이 선수들의 소속팀과 대표팀 활약을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골키퍼에서 김승규 대신 이창근 발탁 이유.
▶김승규 뿐만 아니라 J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에 해당하는 얘기다. 규정상 이번 소집을 할 수 없어서 아무도 넣지 못했다. 이창근은 골키퍼 풀에 넣어 둔 선수 중 한 명이다. 골키퍼 풀 중 J리그 선수 2명, 컨디션 좋지 않은 선수가 있었다. 이창근이 가진 것,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보여준 것, 우리가 원하는 골키퍼 자질(공격적인 부분)에 부한하는 선수다. 지난 소집에 이어 이번에도 선발하게 됐다. 송범근(전북)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던 원두재 정태욱 발탁 배경.
▶원두재는 상당히 좋은 능력을 보유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와 수비 두 가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내내 활약이 좋았다. 긍정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10월 소집에서도 좋은 모습을 남겼다. 물론 아쉽게도 약간의 부상으로 두 번째 경기를 뛰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태욱은 소속팀에서는 항상 스리백의 센터백으로 출전한다.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포백의 센터백이다. 우리도 포백에서의 센터백으로 시험해보고 싶다. 상황에 따라서는 스리백으로 고려해볼 수도 있다. 공중볼 경합 능력이 상당히 좋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식과 철학으로 훈련한 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발탁했다.
-엄원상의 어떤 부분을 보고 선발했는지 궁금하다.
▶비슷한 질문이 계속 나올 것 같다. 대표팀에 처음 온 혹은 어린 선수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말씀 드리겠다. 기본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더불어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그 경기력을 바탕으로 A대표팀까지 발탁한 것이다. A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 확인하게 위해 뽑았다. 올해는 A매치가 전혀 없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이 선수들이 평상시에 소속팀에서 주문을 받아 보여주는 모습과 경기력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 또 다른 관점에서 축구를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이행하길 바란다. 소속팀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얼마나 빨리 적용하고 실행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을 묻고 싶다.
▶이 부분은 기술적인 것과는 별개의 질문으로 이해한다.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아주 심각하게 확산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출국하기 전부터 협회,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르고 이행하는 것으로 잘 준비할 것이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우리가 스스로 계획하고 수립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생활을 예정이다. 우리가 어렵게 A매치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고대하고 있다. 친선전이지만 경기하는 것에 감사하다. 분명한 것은 본인 스스로를 안전하게 잘 지키고, 동료들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신념과 원칙으로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준수하겠다. 안전하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멕시코, 카타르전 각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에 1대2 패배. 2019년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0대1로 패했다)
▶두 팀을 상대한다고 추가적인 동기부여나 설욕감은 전혀 없다. 선수들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시킬 것이다. 감정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다시 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기 자체만 집중해야 한다. 상대가 무엇을 보여줄 지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다시 모여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과거 패한 부분을 지나치게 생각하고 대응하다가는 자칫 잘못될 수 있다. 축구에서는 시간적 여력도 없다. 온전히 우리의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황인범이 러시아에서 뛰고 있다. 1년 전과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황인범은 이미 능력이 있는 선수가 더 발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MLS 진출 전 국내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미 그 시점에 유럽 진출해도 좋았을 능력을 보였다. 좋은 활약 보여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축구,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식한 선수다. 언제 어떤 순간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을 아는 선수다. 지금의 활약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의 '손흥민 월드클래스' 논란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손흥민은 항상 우리와 함께할 때 모범이 되는 선수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단 한 번도 손흥민을 문제 삼을 일은 없었다. 당연히 많은 분께서 항상 선수가 어느 정도 레벨인지, 월드클래스인지 아닌지 궁금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손흥민은 겸손하고,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잘 아는 선수다. 우리는 그 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본인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는지만 행각한다. 외부에서 월드클래스 호칭을 받았는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엄청나게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우리와 함께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목표를 순탄하게 이룰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