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홈런 3방을 허용한 '다승왕'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3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친 그는 4회와 5회 홈런 3방을 내주고 흔들렸다.
두산의 대량 득점 이후 알칸타라의 공이 한가운데 몰리기 시작했다. 3회까지 두산이 1-0 앞선 팽팽한 상황. 4회초 두산이 LG 불펜을 공략하며 7점을 보탰고 8-0으로 크게 앞섰다.
8점의 리드를 쥔 알칸타라는 오히려 그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4회말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와의 승부에서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얻어맞아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낮은 150km에 조금 못미쳤다. 다음 타자 채은성과의 승부에서도 2S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던진 직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솔로 홈런이 됐다.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가 조금씩 묘해졌다.
4회를 어렵게 2실점으로 막아낸 알칸타라는 5회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첫 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에서 김현수를 상대한 알칸타라는 6구째 던진 직구가 또다시 홈런으로 이어졌다. 직구 구속이 151km에 불과했다. 알칸타라의 시즌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대 초반이고, 최고 구속이 150km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낮은 구속이다.
정규 시즌에서 20승을 거두며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 알칸타라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