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델레 알리(24)는 토트넘에서 '위기의 남자'로 통한다. 토트넘 구단은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알리의 입지는 형편이 없다.
종전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알리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작년 11월 중순 포체티노 감독에 이어 조제 무리뉴 감독이 왔고, 약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알리의 팀내 입지는 급전직하다. 프리시즌 때만 해도 알리는 의욕을 보였다. 생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런데 정작 2020~2021시즌이 시작됐고, 알리는 지금까지 정규리그 2경기 출전, 출전 시간이 고작 66분에 그쳤다. 정규리그 보다 무게감이 약간 떨어진 유로파리그에선 예선 포함 총 4경기에서 177분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알리가 토트넘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경우는 이제 다반사다. 출전 엔트리에도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알리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다른 선수들의 맹활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포메이션은 4-3-3 전형이다. 과거 토트넘이 주로 썼던 4-5-1 포메이션과는 좀 다르다. 알리의 '넘버 10' 역할이 무리뉴의 4-3-3 전형에선 설 자리가 없다.
무리뉴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은돔벨레, 호이비에르, 시소코 로셀소 윙스 등을 선호한다. 은돔벨레의 폼이 확 올라온 게 결정적이다. 무리뉴 감독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첫번째로 영입한 호이비에르는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꿰찼다. 무리뉴 감독이 알리에게 뛸 기회를 주고 싶어도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계속 차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공격수 해리 케인까지 영역과 역할을 확정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벌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 공격수가 허리 가운데까지 내려와 윙어 손흥민의 공간 침투 때 어시스트를 뿌려주고 있다. 알리가 넘버 10으로 해야할 일을 다른 선수들이 다 하고 있다.
풋볼런던은 알리가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한창 좋았을 때 처럼 공격 성향을 더 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의 수비라인 더 깊이 침투하고, 또 공격적인 패스를 찔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향후 일정이 계속 촘촘하기 때문에 알리가 자신의 게임 스타일을 바꿀 경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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