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야말로 '집념의' 3점슛이었다.
11일,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이 펼쳐진 잠실실내체육관.
DB가 21-25로 밀리던 2쿼터 종료 3분40초 전. DB의 '날쌘돌이' 두경민의 손끝을 떠난 공이 림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두경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집념으로 만든 슛이었다. 두경민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다. 그는 손목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일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라인업에 이름만 올린 채 '개점 휴업'했다. 이후 고양 오리온,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는 완전 제외됐다.
두경민마저 빠진 DB. 연패는 길어졌다. DB는 김현호(아킬레스건) 윤호영 정준원(이상 허리 디스크) 김종규(발목)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상황이었다. 두경민은 경기 투입을 자처했다. 그는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복귀를 알렸다.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았다. 두경민은 경기 중 몇 차례나 손목을 움켜쥐며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경민 손목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다리는 괜찮으니 수비라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수비 중 손목을 부딪치기라도 하면 통증이 심하다.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두경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DB는 10-14로 1쿼터 리드를 내줬다. 이 감독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두경민을 투입했다. 수비에 집중하던 두경민은 2쿼터 종료 4분 30여초를 남기고 첫번째 슛을 시도했다. 실패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두 번째 시도 끝에 기어코 외곽포를 성공했다.
손끝을 예열한 두경민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8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에 앞장섰다. 직전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4개를 시도,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던 두경민이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자신감을 찾은 두경민은 후반에도 공격에서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막판 힘이 부족했다. DB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추격했지만, 넘어서진 못했다. DB는 75대79로 패하며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두경민은 이날 17점-7도움을 기록했다.
잠실실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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