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정수정이 OCN '써치'와 영화 '애비규환'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종영한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는 비무장지대에서 등장하는 괴생물체의 실체와 살인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밀리터리 스릴러로, 독특한 소재와 흥미로운 서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정수정은 극 중 전설적인 스펙을 가진 특임대 브레인 손예림 중위 역을 맡아 데뷔 후 처음으로 군인 역할에 도전했다. 촬영 전부터 실제 여군을 만나 캐릭터 연구를 했다는 정수정은 군인 그 자체였다. 단정한 헤어 스타일과 각 잡힌 자세, 감정을 최소화한 건조한 말투, 날카로운 눈빛 등 절도있는 군인으로 완벽 변신해 첫 회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정수정 특유의 도회적인 이미지는 냉철한 이성과 두뇌를 지닌 엘리트 장교 손예림을 구축하는데 설득력을 더했다.
정수정은 괴생물체를 쫓아 총격전을 펼치고, 괴생물체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이전까지의 여성 액션 연기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는 평을 보였다.
로맨스 연기에서도 색다른 감각을 뽐냈다. 용동진 병장(장동윤)과 설렘 가득했던 과거 로맨스부터 헤어진 연인과 재회한 묘한 감정까지 군인이면서도 평범한 20대인 손예림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냈다.
영화 '애비규환'에서도 정수정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는 '애비규환'에서 22살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김토일을 연기했다.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인물이다. 정수정인 연기한 김토일은 누구에게도 쉽게 주눅 들지 않고 무엇이든 알아서 척척해내는 똑 부러진 스물두 살 대학생이다. 연하 남자친구 호훈과의 불꽃같은 사랑으로 임신을 하게 되자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실행력과 추진력을 모두 갖춘 캐릭터다. 결코 소화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정수정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으로 '정수정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함께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사실 이전까지 정수정의 모습은 다른 걸그룹 출신 배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0년 MBC '볼수록 애교만점',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상속자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tvN '하백의 신부' 등을 통해 정수정의 모습이 깃들어 있는 딱 기대만큼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의 든든한 여자친구이자 밝은 에너지를 가진 한의대생 김지호 캐릭터를 맡았지만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그의 모습은 '포텐'이 제대로 터진 모습이다. 최근 연기자들이 소속된 기획사로 무대를 옮기며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기 시작하면서 정수정은 여배우로서 꺼릴 수도 있는 몸무게를 늘리는 것도, 미혼모 캐릭터도 거리낌없이 선택하며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액션 연기도, 망가짐도 두려움 없이 깔끔하게 해내며 진정한 '배우'로서 거듭나는 모습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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