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속 증가하고 있는 노인성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 수술은 청력 회복뿐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는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 고도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이식술은 청력 회복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공와우이식술은 소리를 청신경 자극으로 바꾸는 와우(달팽이관)가 제기능을 못할 때 이를 대신할 미세한 기계를 체내에 삽입해 이뤄진다. 보청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난청 환자가 대상이다. 수술은 특별한 내과적 질환이 없다면 1~2시간에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세계에서 유래없이 빠른 고령화로 인해 국내 노인성 난청 환자는 증가 추세에 있다. 2019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775만명 중 65~75세 사이 25~40%, 75세 이상에서는 38~70%의 유병률로 총 17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고도난청 환자들이 자신의 청력 손실을 나이가 듦에 따른 당연한 현상으로 치부해 실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난청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보청기 사용률도 고작 18% 정도에 불과하다.
말을 지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이로 인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고도난청은 단순히 청력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치매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노화현상으로 치부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선우웅상 교수는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고도난청이 되면 보청기로도 청력을 회복할 수 없는데, 이때 인공와우이식술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귀가 잘 안들릴 때는 나이가 들어 그러려니 하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난청환자의 인공와우이식술은 수술 후 꾸준한 상담과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노인 환자들은 청력이 회복됐음에도 중추의 퇴화현상에 따른 언어인지나 이해능력의 저하로 언어소통 능력의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적극적인 상담과 재활 치료로 소통 능력 전반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노인 난청환자도 인공와우이식술로 말을 지각하는 능력과 실용적인 듣기 능력 모두를 젊은 성인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성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수술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받고, 이후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인 난청환자는 인공와우이식술을 하면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양측 청력이 70데시벨 이상의 영구적 감각신경성 난청이 있고 보청기를 사용해도 변별력이 낮아 말 지각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문장 언어평가 50% 이하)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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