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그룹 듀스 멤버 故(고) 김성재가 20일 사망 25주기를 맞았다.
25년 전인 1995년 11월 20일, 김성재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만 23세로 꽃다운 나이였던 김성재는 자신의 솔로 히트곡 '말하자면' 데뷔 첫 방송을 마친 다음 날 사망 소식이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전했다.
고 김성재는 지난 1993년 이현도와 함께 힙합그룹 듀스로 데뷔해 '나를 돌아봐',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듀스는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여름 안에서'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인기 스타로 거듭났다.
김성재는 듀스 해체 후 솔로로 데뷔, 1995년 11월 18일 '말하자면'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하지만 컴백 이틀 만인 11월 20일 서울 한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모두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다수의 주삿바늘 자국을 토대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고인의 몸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되는 등 죽음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당시 고 김성재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에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특히 고 김성재의 유작이 됐던 솔로 곡 '말하자면'은 가요 순위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기에 대중의 슬픔은 더욱 컸다.
이후 여자친구였던 A씨가 졸레틸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용의자로 지목돼 살인 혐의 수사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2심과 3심에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결국 고 김성재 사망 사건은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의문사로 마무리 지어졌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고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루는 방송을 기획했지만,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며 결국 결방됐다.
하지만 A씨가 해당 편 방송 전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A씨의 인격권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피신청인(SBS)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이 방송을 방영하려고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A씨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결국 방송은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많은 네티즌은 해당 편의 방영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고, 청원자는 한 달 동안 21만 명을 넘겼다.
이에 강정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원 답변을 통해 "이번 (과거 여자친구인) 김씨의 신청 건은 재판부에서 '인용' 결정을 해 방송이 금지된 사례"라며 "만약 해당 방송사가 이번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의 인용 결정에 이의가 있거나 불복하는 경우 해당 방송사는 법원에 이의신청 또는 취소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정부는 방송금지가처분 인용결정에 이의 및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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