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겨울, 어딘가 휑한 느낌이 들 선수.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38)이다.
학창 시절 부터 오랜 시간 함께 야구를 하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82년생 동기생 김태균 정근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택했다.
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삼성왕조를 함께 만들던 오랜 동지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최고참 권오준(40)은 눈물의 은퇴식을 가졌다. 윤성환(39)은 우여곡절 끝에 방출을 당했다.
원치 않게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삼성 왕조를 이끌던 선수, 마운드 위에는 자신 뿐이다.
5년 간 소외됐던 영광의 가을야구 무대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코로나19 한파로 베테랑 홀대가 두드러진 스토브리그.
하지만 오승환은 건재하다.
젊은 선수 못지 않은 몸 상태와 스태미너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 시즌 오히려 본격적으로 반등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 정국 속 우여곡절 많았던 복귀 시즌. 예방주사가 됐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년 준비의 팁을 얻었다.
무엇을 버려야 하고, 무엇을 취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게 됐다.
그만큼 겨우내 목표와 지향점이 뚜렷해졌다.
특유의 성실성으로 끊임 없이 자신을 채찍질 하는 선수. 목표가 정해지면 그대로 밀어 붙인다.
주변이 휑해진 오승환은 외로울 틈이 없다.
불혹을 앞둔 선수라 믿기지 않는 살아있는 전설.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후배들과 호흡할 거란 확신이 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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