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잔혹하고 기괴하다. 배우 박신혜와 전종서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이고 섬뜩한 변신을 담은 스릴러 영화 '콜'(이충현 감독, 용필름 제작)로 돌아왔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작품이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의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면서 전한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예고한 '콜'은 23일 오전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첫 공개, 기대를 입증한 전개와 배우들의 피, 땀, 눈물로 쓴 열연으로 112분을 가득 채웠다.
'청춘스타' 박신혜와 '괴물 신예' 전종서가 주축이 된 '콜'은 한마디로 잔혹하고 기괴한, 그로테스크한 스릴러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거로 인해 변화된 일이 현재에 반영돼 캐릭터와 이야기를 비트는 타임워프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콜'은 기묘한 매력으로 보는 이들을 영화에 온전히 빠트린다. 과거 속 인물 영숙(전종서)의 내제된 광기가 폭발할수록 걷잡을 수 없이 변화되는 현실은 섬뜩 그 자체.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히 계산된 구성은 관객에게 한치의 쉴 틈도 주지 않고 무섭게 몰아친다.
무엇보다 강렬한 충격을 안긴 대목은 배우들의 파격 변신이다. 오랜만에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된, 한 편의 웰메이드 스릴러가 탄생한 것.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데뷔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박신혜는 이후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 SBS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에서 깊은 감성의 로맨스와 사랑스러운 청춘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국내 대표 '청춘스타'다. 이런 박신혜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스릴러로 연기 변신에 나섰고, 도전은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영숙의 광기를 일깨운 대가로 표적이 된 인물 서연을 완벽히 소화한 박신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위협하는 영숙으로부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의 독기 서린 모습이 '콜'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공포에 휩싸이고 악에 받친 섬뜩한 열연을 펼친 박신혜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꺼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로코퀸 박신혜는 잊어도 좋다.
데뷔작 '버닝'(18, 이창동 감독)으로 칸국제영화제를 사로잡으며 충무로의 '괴물 신예'로 떠오른 전종서 역시 '버닝'과 전혀 다른 얼굴로 '콜'의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살인마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광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엄마(이엘)의 학대로 고통받는 내면부터 살인을 서슴지 않는 피 칠갑 된 얼굴까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잔혹한 여성 빌런을 만들었다. 박신혜와 전종서의 피, 땀, 눈물이 '콜'의 완성도를 높인 셈이다.
박신혜와 전종서뿐만 아니라 신엄마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이엘과 서연의 엄마로 모성애를 전한 김성령 역시 신을 훔치는 신 스틸러로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콜'은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을 통해 외국어 영화 최초로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편집상을 수상한 양진모 편집감독이 편집을 담당, 스릴 넘치는 구성을 200% 살리며 다이나믹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여기에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증폭시킨 강렬한 색감과 과거와 현재를 완벽히 구현한 미술 등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또한 '콜'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앞서 '콜'은 지난 3월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취소, 개봉 타이밍을 기다리며 표류하다 끝내 극장 개봉이 아닌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모처럼 볼 수 있는 잘 만든 여성 서사의 스릴러임에도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콜'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기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 한국형 스릴러의 작품성과 여성 배우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알릴 좋은 기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해 영화계 기대가 쏠리고 있다.
'콜'은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등이 출연하고 이충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에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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