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쾌함과 따뜻함이 가득 담긴 영화 '이웃사촌', 그 중심에는 배우 김병철이 있다.
25일 개봉한 영화 '이웃사촌'은 '7번방의 선물' 이후 7년만에 내놓은 이환경 감독의 휴먼 코미디로,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병철이 분한 '동식'은 도청팀 암호 해석 1인자인 국가 비밀정보요원. 대권(정우 분), 영철(조현철 분)과 함께 예비대선주자 의식(오달수 분)을 감시하는 인물로, 의식의 집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엿듣고 해석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동식은 어딘가 허술하다. 온 신경을 담벼락 너머에 두고 날카롭게 이웃집을 의심하나 이는 아주 가끔일 뿐. 예고편에서 공개된 바와 같이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소리에 숨은 의도를 파헤치고자 머리를 굴리고 또 굴리며 노력하지만 자주 엇나가고 엉뚱하다.
이러한 동식을 그려내는 과정에서는 김병철의 탄탄한 연기력이 빛을 발한다.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상황에 임함에도 불구, 자꾸만 삐걱거려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동식. 이때 다수의 작품, 다수의 캐릭터를 통해 쌓아온 김병철의 내공 깊은 연기는 동식과 만나 더욱 풍성해진다.
또한 김병철은 다채로운 표정과 실감 나는 리액션, 풍부한 표현력으로 '휴먼 코미디'라는 장르의 맛을 한껏 살리며 130분을 가득 채운다. 능청스러운 동식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김병철이라는 배우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절로 실감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김병철은 작품 속 수많은 배우와 특별한 호흡을 만들어내며 극에 커다란 재미를 더한다. 정우와의 티격태격 케미는 물론, 조현철과의 엉뚱 콤비 케미, 이유비와의 일방 설렘 케미, 염혜란과의 숨바꼭질 케미까지. 다양한 색깔의 케미스트리를 선사하며 '이웃사촌'의 웃음 치트키로 활약한다.
이렇듯 매 작품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주는 김병철.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관객들의 배꼽을 책임지며 美친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한 그가 유독 설레고 반가운 이유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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