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팬들은 구단 내부를 속 시원하게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바람만 얘기할 수밖에 없다. 그 중 한 가지가 KIA 타이거즈 팬들이 원하는 FA 허경민 영입니다.
팬들은 지역 출신을 떠나 지표적으로 허경민 영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2리, 145안타 7홈런 58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사실상 두산의 3루수를 맡아 꾸준함도 증명했다. 3루수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선 군침을 흘릴 만한 특급 자원이다. 특히 KIA를 상대로 타율 5할1푼2리, 광주에서 타율 5할1푼6리를 기록했다. 천적을 제거하면서 전력을 강화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우승 DNA가 장착된 부분도 가장 큰 장점이다. 상위권으로 도약해 계속해서 한국리시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선 우승 DNA를 가진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허경민은 지난 6년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KIA 팬들의 기대와 달리 KIA는 FA 허경민을 잡을 여력이 부족하다.
우선 모기업 기아자동차의 상황이 좋지 않다.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구단은 이미 코로나 19 확산으로 무관중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단계적 관중유입으로 티켓 비용에서 큰 타격을 받아 이미 모기업에선 구단에 기존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FA를 잡기 위해 모기업에 손을 더 벌릴 염치는 없어보인다.
게다가 내부에 거물급 FA가 있다. 우선 최형우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서른 일곱의 나이에도 활발한 타격으로 올 시즌 '타격왕'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은 두 말 할 것이 없다. 무엇보다 후배들이 팀 내 최고참이 된 최형우를 잘 따른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현역선수로 있는 것과 지도자로 있는 건 또 다른 점이다.
여기에 '대투수' 양현종이 변수다.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지만, 미국에서 날아온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끝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돈을 떠나 선발 보직을 보장해주는 팀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스윙맨 역할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 달리 미국에선 양현종에 대한 소식이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탬퍼링을 의식해 양현종이 FA 공시가 된 뒤 가지려고 하는 움직임일 수 있었겠지만, 올 시즌 활약이 미비해 관심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IA는 양현종이 빅리그행에 실패했을 경우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새 FA 영입을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하다.
또 2021시즌 3루수에는 김태진과 나주환이 이미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김태진은 이번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 돼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군필에다 나이가 스물 다섯밖에 되지 않는다. 김태진의 백업으로는 베테랑 나주환이 그나마 괜찮다는 평가다. 수비 능력은 여전히 출중하지만 타격 면에서 떨어지긴 한다.
KIA 팬들에게 허경민은 '언감생심'이 현실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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